[이데일리 김성곤 기자]성냥과 이명래 고약은 물론 흑백TV와 삐삐, IMF 당시 부도어음 등 근대화 이전부터 현재까지 중소기업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중소기업역사관이 23일 개관했다.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 DMC타워 1층에 위치한 중소기업역사관은 중소기업 정책사와 경제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연대표를 시작으로 50년대 전후부터 2000년대까지 6개 존에 주요 생산품 등이 전시돼 있다.
이는 중소기업 제품들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의 제안에 따른 것. 국내 박물관·역사관 중 중소기업의 기능과 역할을 보여주는 최초의 역사관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400점 가량의 전시물이다. 중소기업역사관건립 TF팀 직원들이 전국을 누비며 기업체나 개인소장자로부터 기증을 받거나 직접 구입했다.
1917년에 설립된 조선인촌주식회사의 성냥, 이명래고약은 물론 자바라형 흑백TV, 별표 턴테이블, 세계 최초의 MP3플레이어인 새한전자의 MPman, IMF 부도어음, 무선호출기(삐삐), 시티폰 등 추억을 되살리는 이색 전시물들이 적지 않다.
또 △60년대 석유풍로(한국후지카) △70년대 전화기(태흥정밀) △80년대 냉각수워터펌프(지코) △90년대 컴퓨터(삼보컴퓨터) 등 시대별 주요 생산품과 수출품도 전시돼 있다. 2000년대의 경우 진공포장시스템(롤팩), 오토바이 헬멧(홍진크라운), 손톱깍이(쓰리세븐) 등이 눈에 띈다.
아울러 1963년 국내 최초로 수제 등산화를 제작한 송림수제화는 산악인 허영호 대장이 지난 1995년 북극해 횡단 당시 사용했던 특수화를 기증했고 현암사는 1959년 발간된 대한민국 최초로 ‘법전(法典)’이라는 제호로 발간된 대한민국 법령집을 내놓았다.
진형 중소기업역사관 운영TF팀장은 “역사관을 중소기업인의 자긍심으로 고취시키기 위한 중소기업 인식개선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교육부와 연계해 청소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특별기획전 등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