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하반기 코스피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되 최대 205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거래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팀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진행형이고 미국 금융시장의 충격 역시 반복되고 있다”며 “위기 이후 정책대응으로 반등하는 ‘V자’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에서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유동성 공급을 결정할 경우 국내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 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수가 유입,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책 효과가 실제 돈으로 확인되고 그 자금이 기능하는 것을 확인하는 시점이 고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을 2050으로 제시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밸류에이션상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영원 팀장은 “한국증시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전세계 시장 가운데 작년 저점을 하회하는 유일한 시장”이라며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도 밸류에이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는 위기감이 가장 증폭될 수 있는 곳이 한국 시장”이라며 “한국 증시의 특성상 한동안 글로벌 경제 여건에 따라 가파르게 오르내리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반기 유망 업종과 관련해서는 “이익 전망의 변화를 감안하면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금융, IT 업종 정도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시장은 하반기보다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내년에는 유동성 모멘텀을 바탕에 깔고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