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문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제 5차 APEC 교육장관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한국이 제안한 교육협력 프로젝트(ECP·Educational Cooperation Project)를 추진하는 경주 이니셔티브를 실행하기로 합의했다.
ECP는 한국이 모든 회원국들의 교육협력 수요와 분야를 진단해 상호 협력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초기 협력연구는 2013년까지 자발적 회원국에 의해 이뤄지며, 자금 지원이 필요한 회원국의 경우엔 협력연구를 위한 기금이 제공된다. 결과물은 추후 모든 회원국에 공유돼 적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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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문에는 교육협력 모델이나 최적의 사례를 발굴, 공유해 교육협력 수준을 높이는 내용도 담겼다. 그동안 APEC 역내에서 지속적으로 강조돼 온 수학·과학교육과 언어·문화교육, 직업기술교육, 정보통신기술(ICT) 교육 등 4대 핵심영역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도전과제들에 대한 교육적 대응방안과 실천 조치도 담겼다.
한국이 제안한 국가적 차원의 마스터플랜 영문화와 공개교육자료 개발, 교사의 ICT 활용능력 개발 연수 등의 내용이 강조되고, 공개교육자료를 교환해 경험과 정보를 공유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선언문에 담긴 내용은 추후 APEC 교육전문기구인 교육네트워크(EDNET)에서 구체화되고 결정된다. 이는 앞으로 4년 뒤에 열릴 제 6차 APEC 교육장관회의에서 보고될 예정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번 회의와 관련해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며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본다”며 “열린 교육의 가능성을 봤고, 이번 회의의 결과가 오는 9월 APEC 정상회의 성공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각국 교육장관들은 APEC 교육장관회의의 역량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토니 밀러 미 연방교육부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반들이 잘 갖춰지면서 점차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부 바카르 브루나이 교육부 장관은 “구체적인 액션 플랜이 잘 만들어졌다”며 “이번 회의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