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위해 125억달러(약 13조5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동원키로 한 것을 놓고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회사 유동성 우려가 제기될 만큼 막대한 현금을 풀어 모토로라를 사야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반면, 이 정도 현금 동원이 회사 재정에 미칠 영향은 적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케이블채널 CNBC에 따르면, 일단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구글의 모바일 지적재산권 확보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모바일 통신의 특허 기술들을 확보, 애플과 특허전에서 밀리지 않게 됐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구글이 이를 위해 너무 많은 금액을 쏟아 부었다는 점이다.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주당 40달러, 총 12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는 자사의 인수 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구글이 이제껏 가장 많은 돈을 들여 인수했던 모바일 광고대행사 더블클릭(30억달러) 보다 4배 이상 많다.
구글이 지난 6월까지 보유한 현금 규모는 390억달러. 이 중 30%에 달하는 현금을 풀어 모토로라를 집어 삼킨 것이 과연 현명했느냐란 의문이 제기되면서 이날 구글 주가는 1.4%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인수 금액이 지나치게 과한 것 아니냐는 것을 놓고 논쟁이 제기됐다. 시티그룹 마크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현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과연 구글로서는 최선의 방법였을까?"라고 반문하면서 "결국 이번 인수의 핵심은 지적재산권이며, 구글은 지적재산권을 방어하기 위해 인수에 나선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콜린 슈튜어트의 메이요레시 마슈레카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계약은 구글이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력 있는 업체들을 인수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그 규모는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글이 몸집을 너무 불리는데 몰두해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반면 이같은 반응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글리쳐앤코의 김윤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일년 동안 최소 60억달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가 회사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이번 인수 규모가 상당히 크긴 하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 진영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선 적절한 선택였다는 분석이다.
그는 "아직까지 안드로이드는 의미있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으나 이번 모토로라 인수를 계기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지적재산권 보호 수준이 강화됐다"며 "투자자들은 안드로이드의 수익 창출을 좀더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