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위축으로 인해 도급사업이 크게 줄어들었고 정부의 출구전략에 따른 공공부문 발주가 급감한 탓이다.
10일 현대·삼성·GS·대우·대림 등 5대 건설사의 2010년 잠정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부문 합산 매출액은 36조391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비 증가율은 3.5%로 2009년에 8.4% 증가와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반토막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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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로는 주택사업 비중이 비교적 높은 대우건설(047040)과 대림산업(000210)의 외형감소가 두드러졌다. 각각 전년비 5.1%와 5.5% 줄어든 6조7343억원과 5조12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5대 건설사중 매출성장폭이 가장 큰 곳은 삼성물산(건설부문)으로 10.6% 성장했고, 현대건설(7.8%)과 GS건설(7.0%)이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은 매출 10조46억원 달성이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올렸지만, 성장률은 전년(27.5%)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성장 정체는 국내 사업에서 두드러졌다. 국내-해외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 삼성물산(000830)을 제외한 4개사의 국내 매출 합계는 19조7346억원으로 전년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가 2.9% 오른 것과 비교하면 실질적으로 외형이 줄어든 셈이다.
국내 사업의 매출 정체를 이끈 핵심은 주택사업 부진이다.
그 중에서도 대림산업은 가장 눈에 띄는 부진을 보였다. 2010년 건축부문(주택 포함) 매출이 1조8122억원으로 전년비 14.0% 급감한 것. 대림산업은 "주택공급을 축소한 영향으로 외형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006360)은 주택부문 매출이 2조2680억원으로 10.3% 감소했고, 대우건설은 1조5912억원으로 11.7%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주택 매출을 1조4700억원으로 더 축소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았던 현대건설(000720) 역시 국내 건축부문 매출은 2조4648억원으로 2009년 2조4640억원에서 변동이 없었다.
토목부문 매출도 공공공사의 발주 감소로 좋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3.1% 줄어든 1조6123억원, 대우건설은 0.3% 줄어든 1조604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GS건설과 대림산업은 토목 매출이 비교적 크게 증가하면서 주택부문의 외형 감소를 메웠다. 대림산업은 2009년 대비 14.9% 급증한 1조4503억원, GS건설은 5.4% 늘어난 1조1320억원의 토목 매출을 올렸다.
한편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공공부문 토목공사 수주액은 25조7395억원으로 2009년 42조7823억원 대비 40%나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