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영효기자] 기업들이 지난 한 달 동안 주식 및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한 달 만에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09년 10월중 직접금융 자금조달 실적은 9조467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773억원(16.5%) 감소했다. 직접금융 자금조달 실적은 지난 8월까지 매월 약 6조~7조원 수준을 나타내다 지난달 1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 전망이 나온 지난 9월 한 달 동안 집중됐던 직접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 규모가 본래 수준으로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105560)지주가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개별 기업의 대규모 자금조달이 9월에 집중된 것도 10월 실적을 상대적으로 낮아보이게 하는 요인이었다.
시장별로는 주식시장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0월 동안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8945억원으로 전월 대비 46.4% 줄었다. 유상증자가 6291억원으로 전월보다 59.4% 감소한 영향이 컸다. 기업공개(IPO)는 2654억원으로 120.8% 늘었으나 1828억원 규모로 실시된 동양생명보험(082640) IPO를 제외하면 감소한 수치다.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5조1987억원으로 26.8% 줄었다. 일반 회사채는 전월보다 30.5% 감소한 2조5986억원어치가 발행됐고 금융채(은행채 제외)는 1조9716억원으로 9.3% 줄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규모는 6274억원으로 1조1931억원어치가 발행됐던 전월의 반토막 수준이 됐다.
반면 은행채는 3조3750억원이 발행돼 31.3%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발행 물량의 대부분이 차환용이어서 의미있는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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