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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광석값 협상 기대 못미쳐

정재웅 기자I 2009.05.27 12:33:48

당초 전년대비 50% 인하 목표..신일철 협상결과 따를 듯
업계 "최근 원료값 상승으로 다시 광산업체로 주도권 이전"
시장 "시장가격에 부합..포스코 마진 측면에서는 양호"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포스코가 광산업체와의 올해 철광석 가격협상에서 결국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2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호주의 리오틴토와의 올해 철광석 가격협상에서 전년대비 33% 인하하는 것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포스코, 철광석價 33% 인하 합의 전망-로이터>

당초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올해 철광석 가격을 전년대비 약 50% 수준까지 인하하는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광산업체들은 전년대비 20% 인하하는 선을 제시,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어왔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그동안 전년대비 인하폭이 50% 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40%대 후반선에서 이뤄지길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포스코는 최근 일본의 철강회사들이 글로벌 광산업체에게 30%~35% 인하된 절충안을 제시해 타결임박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협상을 진행 중이며 포스코에서는 어떠한 절충안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못박았었다. 

권영태 포스코 원료구매실장(부사장)도 지난 4월 IR에서 "철강사들은 지난해 보다 50%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원료가격 협상 관례상 포스코도 신일본제철이 리오틴토와 합의한 수준에서 철광석 가격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철광석 가격 협상에 나설 당시만 해도 원료가격이 하락 추세여서 철강사들의 힘이 셌지만 최근들어 원료가격이 다시 상승하면서 주도권이 다시 공급업체들에게 넘어간 것 같다"며 "포스코의 입장에서도 다른 철강업체들의 합의를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가격협상 결과가 다소 기대에 못미쳤으나 시장의 예상과는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일본제철의 협상가격을 포스코에 적용할 경우 철광석 도입가격 평균 인하율은 37%로 추정된다"며 "석탄 도입가격도 57% 가량 인하된 만큼 포스코의 원가는 톤당 174달러 가량 하락하기 때문에 최근 제품가격 인하를 고려해도 마진측면에서 나쁘지 않다"며 평가했다.
<☞관련기사:포스코, 올 철광석 도입협상 유리하게 매듭짓나>

한편, 일본업체들과 포스코 등의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 중국의 철강업체들은 여전히 전년대비 40%~50% 수준의 인하를 주장하고 있어 향후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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