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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규입주 4만5천가구

박성호 기자I 2008.03.10 13:17:20

송파 등 일부지역 공급 집중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전세수요가 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도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장관이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시장 불안요인 조기차단에 나섰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 7일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는 노원구 중계동 지역을 방문해 "올해 수도권 신규입주 물량이 14만7000여가구에 달해 봄 이사철이 지나면 전세시장은 안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국토해양부도 ▲전세자금 및 소형주택 주택구입자금 증액 ▲국민임대주택 5443가구 입주시기 조정 ▲재개발 이주시기 분산 ▲순환정비 사업 확대 등 전세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놨다.

신규 입주 단지외에도 지난 2006년 입주해 올해로 2년차를 맞는 아파트도 101곳 2만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부의 예상과는 달리 최근의 전세난이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요(짝수해, 재개발 이주수요)는 줄지 않는 반면 신규입주 물량이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어서다.
 
또 지분형 분양주택, 신혼부부주택 공급,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등이 예고된 가운데 이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전세시장 안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

10일 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 입주예정인 신규 아파트 물량은 모두 4만5126가구에 이른다. 하지만 상반기(3-6월)에는 1만1832가구만이 입주한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1만9243가구로 가장 많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시영(6864가구), 주공 1단지(5678가구), 2단지(5563가구)가 올 7-9월 사이 입주가 시작된다.

최근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강북지역의 경우 은평구가 5575가구로 신규 입주 물량이 가장 많다. 은평뉴타운 1지구 85-219㎡ 4981가구가 올 6월부터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한 지 2년째 되는 아파트도 2만1662가구에 이른다. 강남구 도곡동 527번지의 도곡 렉슬은 34개동 3002가구의 대단위 단지로 지난 2006년 2월 입주했다. 86(26평)-198㎡(60평)으로 구성돼 있지만 86㎡의 전세값이 3억3000만원 가량이다. 

최근 흑석뉴타운 이주 수요로 전세난이 확산되고 있는 관악구에는 난곡동 재개발 아파트인 관악산 휴먼시아가 올 8월로 입주 2년차를 맞는다. 총 3322가구로 구성된 단지로 112㎡ 면적의 아파트가 1321가구를 차지할 정도로 중소형 비율이 높다.
 

서울지역 전체 입주 물량은 지난해(3만6000여 가구)보다 늘었지만 최근의 전세난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우선 신규 입주 물량 대부분이 송파구에 몰려 있어 강북 전세난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잠실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트리지움 85㎡(25평)의 전셋값은 2억8000만원 안팎이다. 가격대가 높아 신혼부부나 재개발 이주 수요를 흡수하기는 어렵다.

2만가구가 넘는 입주 2년차 아파트도 물량도 마찬가지다. 전세난이 심한 지역의 경우 재계약 비율이 높아 신규 전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전세 수요는 매매 수요와는 달리 대부분 직장과 가깝거나 교육환경이 좋은 지역을 찾는 실수요가 많다"며 "서울 전체의 공급이 많다고 해서 전세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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