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유가급등으로 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이를 오히려 주식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증권은 29일 "오일쇼크는 중장기적 측면에서 봤을때 또 다시 성장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2개월만에 다시 찾아오는 매수기회"라고 평가했다.
유가의 급등세는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가는 예전과 다름없이 꾸준한 상승추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투기적 수요와 지정학적 불안에서 야기된 국제유가 급등은 지속성 측면에서 단기적"이라면서 "원유수급 동향과 원유시장의 자정작용 등을 감안하면 점차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또 현 수준의 유가 역시 실질유가 기준으로는 역사적 고점과는 거리가 있어 무엇보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39.5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1980년 4월의 유가수준은 현 실질유가로 환산하면 105.4달러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배럴당 90달러선까지 올랐지만 부담스럽지는 않다"며 "현 수준의 유가가 미국의 소비둔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현재의 유가 상승을 활용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현대증권은 조언했다. 유가 급등은 원유 및 자원 보유국들의 경상수지 흑자 증가로 이어져 결국 글로벌 실물 및 금융경제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
현대증권에 따르면 현재 원유생산국의 한국주식시장의 투자비중은 1.12%에 이르며, 전체 금액은 3조9000억원에 이른다. 또 올해 원유 및 자원보유국인 중동과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증가율은 26%에 이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은 중국 및 유로지역과 더불어 한국 수출증가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이는 장기간 유가상승이 가져온 또 다른 변화요인 중 하나로 의미가 적지않다"고 판단했다.
현대증권은 6개월 적정 코스피는 2190으로 내다봤으며, 향후 예상 범위는 1970~2400이라고 밝혔다.
탑픽종목으로는 SK에너지(096770)와 현대제철(004020), GS건설(006360), 현대해상(001450), LG패션(093050)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