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권위있는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달부터 온라인 기사를 전보다 더 많이 무료로 제공해, 경제뉴스 독자들을 상대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리딩 FT 최고경영자(CEO)는 FT 사이트 가입 독자에 한해 한 달에 온라인 기사 30꼭지를 무료로 읽을 수 있도록 이달 중순부터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엔 청 FT 발행인은 블로그, 검색엔진, 각종 사이트의 링크 등으로 인터넷 트래픽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해 무료 기사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종사자들의 고정적인 수요로 유료 기사 유인 요인이 높은 경제지들은 일간지에 비해 유료로 기사를 제공하는 비율이 높은 편.
청 발행인은 "유료 기사냐 무료기사냐 하는 논란은 문제를 극단적으로 단순화한 시각"이라며 "우리는 제 3의 방법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WSJ의 노선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WSJ를 소유한 미디어기업 다우존스를 인수한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CEO도 최근 대부분의 기사를 유료로 제공하는 WSJ의 전략이 수정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광고 매출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기사 구독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미국 유력 일간지인 NYT는 2년간 시행했던 유료 기사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모든 온라인 기사와 일부 과거 기사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고정 독자를 확보한 유력 일간지마저 무료 기사 체제로 이행하는 이유는 독자가 곧 매체 영향력인 언론의 속성 때문이다.
리먼 브러더스의 더글러스 안무스 애널리스트는 WSJ의 올해 광고 매출과 유료 기사 매출이 각각 7500만달러와 6500만달러인 데 반해 더 많은 고정 독자를 확보한 NYT의 광고 매출은 1억75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