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채권외환팀] 수출호조와 백화점 및 할인점 판매 증대로 3월 산업생산이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달보다 오름폭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데일리가 26일 국내외 경제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비 5.7%, 전월비 4.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발표된 2월 산업생산 증가율보다 높아진 것이지만 경기회복 기대감을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3.2%, 전월비 0.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달보다 오름폭이 다소 확대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번에도 수출이 `효자`
일평균 수출액이 두달 연속 1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달 급감했던 산업생산이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조업일수 감소효과가 사라지면서 지난달처럼 `착시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설연휴와 조업일수 감소 영향 등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7.3%나 급감해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를 계기로 산업생산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물 금리를 3%대로 뚝 떨어뜨렸다.
3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2월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된 성적표가 나올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반도체 부문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고 철강과 정유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김승현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월에 비해 3월중 수출 증가속도가 큰 폭으로 회복되었고 내수경기 역시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 산업생산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도소매판매도 `기지개`..회복은 `글쎄`
소비동향의 경우 소매판매가 회복되고 자동차 판매도 감소세가 주춤하면서 도소매 판매에 회복기운이 감돌 것으로 예상됐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소매판매 회복 및 자동차 판매 감소폭 축소로 도소매판매 전년비 감소폭이 3월중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며 "3월중 도소매판매가 지난 2월 1.6% 감소에 비해 감소폭을 축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실물경기 회복을 속단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1분기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월비 4.1%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6.7% 증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오상훈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수용 출하는 1~2월 평균 수준인 2.1% 감소세가 유지될 것이나 수출용 출하는 1~2월 평균 10.8%보다 다소 높은 14.6%가 예상된다"며 "이는 그동안 생산증가세를 주도해온 수출용 출하 증가율의 둔화추세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산업생산 증가세도 둔화추세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가, 농축산물 덕볼 듯..`고유가` 경계해야
물가의 경우 3%대 초반의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측 물가상승 압력이 미약하고 온화한 날씨로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1분기동안 지속된 고유가 영향이 2분기에 소비자물가에 전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긴장을 풀어선 안된다는 주장도 만만찮았다.
소재용 대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수측 물가상승 압력이 미약하고 온화한 날씨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환율이 전년 동월에 비해 큰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이 인상되는 등 비용측 물가상승 압력으로 공산물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류승선 선임연구원은 "연내 3.1% 내외의 전반적인 물가안정 기조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1분기 중 지속된 고유가의 영향이 2분기 중 부분적으로 반영될 여지가 높다"며 "여전히 서비스부문에서의 물가상승 가능성도 남아있어 2분기 물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