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生성공사례⑥)넥스지텔 키운 외환銀 `적극성`

홍정민 기자I 2004.11.11 11:25:00

우연한 기회에 회사의 기술력과 사업성 간파
적극적인 지원 힘입어 적시 기술개발..도약발판

[edaily 홍정민기자] 3년전 세계 최초로 교통요금을 휴대폰으로 지불하는 기술을 개발한 넥스지텔레콤. 이 회사는 휴대폰 카메라용 백핸드칩, 플래쉬용 고휘도 LED 등 개발하는 대부분의 제품에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있는 기술 벤처기업이다. 특허 14개, 실용신안 19개, 의장 3개를 보유, 휴대폰 관련 기술력과 아이디어면에서 발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매년 R&D(연구개발)에 쏟아부은 비용만 20억원이 훌쩍 넘는다. 넥스지텔레콤은 현재 휴대폰 카메라 센서와 관련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 현재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회사측은 내년 3~4월쯤이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외환은행이 1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하지 않았더라면 이 획기적인 기술은 내년말까지도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자금지원은 우연한 계기로 이뤄졌다. 지난 4월 넥스지텔레콤은 신용장(L/C) 네고를 위해 이전까지 아무런 거래관계가 없던 외환은행에 방문했다. 여기서 제출된 회사 사업계획 서류가 수출입업무 담당 조영국 차장의 눈에 띈 것. 평소 중소기업에 관심이 많던 조 차장은 회사의 기술력과 사업성에 흥미를 느끼고 몇 가지 질문을 한 뒤 바로 이튿날 구로공단에 위치한 넥스지텔레콤 본사를 방문해 임원들과 면담을 가졌다. 조 차장이 구로공단 지점장과 함께 회사를 다시 방문한 것은 이틀 뒤. 회사 임원들과 회사 현황과 사업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은 지점장은 흔쾌히 10억원의 자금지원을 약속하고 5월 중순 대출을 실시했다. 당시 자금유치 업무를 담당했던 넥스지텔레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개발비를 투입하기 위해 추가적인 운영자금과 구매자금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미래보다 과거를 중시하는 금융관행으로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회사의 현황과 사업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또 대출지원이 결정되는 순간까지 외환은행이 보여준 적극성에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기존 휴대폰 결제시스템 사업을 계속 영위하더라도 회사의 생존에는 문제가 없었겠지만 회사의 도약과 기술 혁신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개발이 절실했다”면서 자금지원이 벤처기업과 기술 개발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음을 강조했다. 은행측은 회사의 해외 수출입이 활성화될 경우 유전스(지불기한부 무역어음) 등을 제공할 의향도 전달했다. 꼼꼼한 조사를 통해 기술력과 미래 사업성에 확신을 갖고 과감한 지원의사를 밝힌 것. 넥스지텔레콤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월 10억원 이상의 수출입 거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은행의 지원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스지텔레콤은 이를 바탕으로 내년 최대 1000억원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 은행측의 설명. 또 내년 하반기 코스닥시장 등록도 준비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휴대폰에 기본적으로 장착되는 매뉴얼이기 때문에 사업 지속성은 충분하다”면서 “외환은행의 자금지원이 없었다면 기술개발이 지연되거나 개발 자체가 무산됐을지 모른다”며 감사를 표했다. 자금지원은 우연한 계기로 이뤄졌지만, 매년 이익을 넘어서는 금액을 R&D에 투자하는 회사측의 노력과 기술력과 장래성을 갖춘 우량기업을 발굴하려는 외환은행의 적극성을 감안하면 `넥스지텔레콤`이라는 기업의 기술혁신과 도약은 결코 우연처럼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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