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번째 몰카범 잡고 '수익정지'된 유튜버…美 본사 답변은?

채나연 기자I 2025.01.10 10:22:11

유튜브 코리아서 3개월간 수익 정지 처분
채널주, 유튜브 美 본사에 연락해 정지 해제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불법촬영 성범죄자를 적발해 경찰에 신고하는 콘텐츠를 올리던 유튜버가 유튜브 코리아 측으로부터 채널 수익 창출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유튜브 미국 본사에 연락해 채널 정지를 풀었다고 밝혔다.

유튜버 ‘감빵인도자’가 잡은 지하철 불법촬영범. (사진=유튜브 채널 ‘감빵인도자’ 캡처)
유튜브 채널 감빵인도자는 9일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조금 전 수익 창출이 재개됐다는 유튜브 측 알림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감빵인도자 채널은 유튜브 코리아로부터 채널 수익 창출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감빵인도자는 “수익 창출 정지에 대해 항소를 해봤지만 기각당했다”며 “3달 동안 수익 정지가 유지됐다”고 알렸다.

그러나 감빵인도자는 유튜브 코리아가 아닌 유튜브 미국 본사에 이를 알렸고, 하루 뒤 해당 채널 수익 정지가 풀렸다.

감빵인도자는 “많은 분이 유튜브 본사에 문의해 보라고 하셔서 오늘 새벽 미국 본사 검토팀에 메일을 보냈었다”며 “본사에서는 업로드 했던 영상을 검토한 후,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는지 한방에 풀어줬다”고 했다.

감빵인도자는 “본사는 바로 풀어주는데 대체 유튜브 코리아는 뭐가 문제라고 봤기에 정지를 유지시켰는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구독자 16만 명을 보유한 해당 채널은 지하철역이나 에스컬레이터, 번화가, 놀이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하는 이들을 포착해 증거를 확보하고 경찰에 넘기는 내용의 콘텐츠를 주로 만들어 올리고 있다.

해당 채널 영상에 사람들은 “이런 분들이 지역별로 있으면 좋겠다”, “이상한 사람 잡느라 고생하신다”, “사회를 청소하는 훌륭한 분이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사적제재와 명예훼손 행위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반인이 자기 판단으로 불법을 저지른 현행범이라고 주장했다가 사실이 아닌 경우 다툼이 벌어질 수도 있고, 영상을 찍었을 때 명예훼손 등 인권 침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9월 네이버 지식인에는 ‘감빵인도자를 불법촬영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냐’는 제목의 질문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창피하지만 석 달 전 길거리에서 몰카 찍다가 감빵인도자에게 잡힌 후 현재 경찰조사 진행 중”이라며 “분명 제가 한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이 사람이 한 행동은 저보다 더 악질이면 악질이지 덜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명예훼손 고소 가능성을 문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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