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수시논술 시험지 1시간 전 배부 실수…유출 논란도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연세대학교 수시전형 논술시험 당일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된 뒤 시험 시작 전 일부 논술 문제에 대한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는 등 취지의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한 고사장 내 시험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시험은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한 고사장에서 오후 12시 55분께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교부한 것이었다.

해당 고사장의 감독관은 약 25분 뒤 실수를 인지하고 시험지를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감독관이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하기 전 시험지를 나눠줬고 문제가 온라인에 유출됐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시험 시작 전인 오후 1시께 작성된 게시글에는 ‘1번 도형 맞냐’, ‘문제 올릴 거면 끝까지 올리지 왜 지우냐’는 등 내용과 함께 고사실 호수로 추정되는 호실 번호가 댓글로 달리기도 했다.

연세대 입학처가 지난 12일 논술고사에서 발생한 오류와 관련해 올린 공지 글. (사진=연세대학교 입학처 누리집 갈무리)

이날 문제가 미리 배부된 것 외에도 일부 문항에서 기호가 제대로 표기되지 않아 종료 시간이 연장되는 일도 있었다.

해당 논술시험 4-2번 문항에서는 기호 ‘b’가 ‘a’로 잘못 표기돼 학교 측이 시험 도중 이를 공지하고 종료 시간을 20분 연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입학처는 “시험 종료 30분 전에 수정사항을 공지하고 수험생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시험시간을 20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험지 배부 오류에 대해서는 “명백히 잘못한 일”이라며 “문제 유출 여부는 파악 중이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학 입학처에서는 이날 회의를 열고 전날 논술시험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논란을 두고 “논술시험은 기본적으로 학교 자율로 실시하는 사안”이라면서도 “학교 측의 사실관계, 조치 등을 파악한 뒤 필요하면 조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