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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장은 깜깜이죠. 유튜브나 텔레그램 리딩방에서 다른 사람 얘기를 듣고 무분별하게 투자합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공지능(AI)으로 코인 시세 예측에 투명성을 높이려고요.” 오종환(37) 랩투아이 대표는 디지털 자산(코인)예측이 가능한 오픈 플랫폼 ‘코싸인(Cosign)’베타 서비스를 출시한 이유는 ‘투명한 예측’에 있다고 했다. 변동폭이 주식보다 큰 코인, 그래서 당장은 시세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그는 “코싸인의 모델 개발을 위해 전 세계에서 코인 관련 데이터들을 모으고,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같은 실시간 뉴스, SNS에서의 코인 투자자 반응 등을 분석하며 이를 딥러닝으로 학습시킨다”면서 “베타서비스 기간 중 시세 예측 적중률이 떨어지는 AI모델은 폐기하는 등 고도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에는 AI가 사람의 개입 없이 정확한 예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여러 개의 AI모델들이 챠트 분석 제공중
코싸인 사이트에선 ‘멘토’라고 불리는 10여 개의 AI 모델들이 각자의 알고리즘으로 코인에 대한 분석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 AI 모델들의 학습 데이터와 예측 방법이 전부 공개돼 있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평소 자신이 생각했던 방향과 가장 일치하는 AI 모델을 활용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코인 시장 예측에 AI를 적용한 기업은 랩투아이가 사실상 처음이다. 오 대표는 “사실 서울대 연구소에서 있을 때, 빅데이터 분석이나 자연어 처리, AI 시계열 예측 등의 기술을 개발했다. 당시 KBO 퓨처스리그에 로봇기사를 내고 KOTRA와는 AI를 활용해 자동 해외시장 동향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AI를 실생활에 쓰는데 노력했다”면서 “그러다 2017년, 디지털자산 붐이 일면서 랩투아이를 창업했다”고 소개했다. 오종환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정보문화학 학사, 서울대 언론정보학 석사와 디지털정보융합전공 박사를 수료했다.
8년째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서 강사로도 활동하는 그가 어둠의 시장인 코인 시장을 AI로 예측한다고 뛰어든 이유는 글로벌 시장이라는 점, AI 개발의 원료가 되는 데이터를 얻기 쉬웠다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기자가 아닌 AI로봇이 야구 기사를 썼던 때처럼, 실시간 데이터(타임시리즈 분석)가 중요하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친절하고 똑똑한 코인 예측 서비스가 지향점
현재 코싸인은 베타서비스여서 계량적인 예측 서비스 정도만 제공된다. 유사 서비스로는 글로벌 코인 예측 서비스 인투더블록(Into the block)이 있다. 오 대표는 “저희와 마찬가지로 머신러닝을 기법을 쓰는 인투더블록은 매일매일 예측 서비스를 내놓는데, 저희는 여기에 친절하고 똑똑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려 한다”면서 “코인 시장의 지지선이나 저항선 같은 패턴도 AI를 통해 좀 더 투명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랩투아이는 현재 국내 거래소 기준으로는 업비트 상장 코인 100여 개, 글로벌 기준으로는 바이낸스에 상장된 400여 개 코인 중 시가총액 순위 200여 개의 코인을 분석 중이다. 연내로 앱 버전을 출시하며,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