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역대 첫 여성 총리 탄생..비어라인 헌재소장 임명

브리기테 비어라인 오스트리아 신임 총리. 사진=AFP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오스트리아 역대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30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각 당 대표들의 동의를 얻어 브리기테 비어라인(사진·69) 헌법재판소 소장을 총리로 임명했다.

비어라인 신임 총리는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의 후임으로 9월 조기총선까지 임시내각을 이끌게 됐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비어라인 신임 총리는 신중하고, 긴 안목을 지닌 매우 유능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역사상 첫번째 여성 총리가 된 비어라인 신임 총리는 기자들에게 “여러분들도 놀랐겠지만 나 역시 놀랐다”며 “국민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임시 내각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변호사 출신의 클레멘스 자블로너를 부총리 겸 법무장관으로, 외교관 출신인 알렉산더 샬렌버그를 외무장관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비어라인은 1949년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에서 태어났다. 어릴땐 화가를 꿈꿨지만 법률가로서의 직업을 택했다. 1971년 국립빈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후 27세에 검사가 되면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그는 1990년 여성 최초로 오스트리아 검찰총장에 임명됐으며 2003년 헌재 부소장이 됐고, 지난해 헌재소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