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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81% 주1회 이상 우유 구매"

김형욱 기자I 2018.10.07 12:30:15

농진청, 소비 감소 해법 찾기 위해 설문조사
“대부분 사던 것 계속 구매…고소한 맛 중시”
거부감 없는 락토프리 우유 ‘알고는 있지만…’

우유. 농촌진흥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소비자 다섯 중 넷 이상은 주 1회 이상 우유를 사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대부분은 사던 걸 계속 사되 고소한 맛을 중시했다.

농촌진흥청은 올 4~6월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900명을 대상으로 우유·유제품 소비 행태를 설문조사하고 7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우유 소비 촉진과 시장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낙농진흥회가 조사한 흰 우유 1인당 연간 소비량은 1997년 31.5㎏에서 2017년 26.6㎏으로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농진청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81.4%는 주 1회 이상 우유를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0.6%는 매일, 29.2%는 주 3회 이상 샀고 41.7%는 주 1~2회는 사 먹었다. 거의 사 먹지 않는다(월 1~2회 이하)는 응답자는 18.6%였다. 특히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정은 92.2%가 주 1회 이상 우유를 산다고 답했다.

가구별 우유 구매 빈도. 농촌진흥청 제공


소비자 상당수는 기존에 사던 브랜드를 계속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28.2%는 항상 사는 브랜드가 있고 41.8%도 가급적 주로 사는 브랜드를 산다고 말했다. 브랜드와 무관하게 가격이나 세일 등을 고려해 산다는 응답자는 30.0%뿐이었다.

우유 맛을 평가한다면 ‘고소한 맛’을 중시한다는 응답자가 절대다수였다. 응답자 55.7%가 이를 1순위로 꼽았다. 깔끔하고 맑은 맛(14.9%), 비리지 않은 맛(8.8%), 걸쭉하고 진한 맛(7.4%), 부드러운 맛(6.4%) 등은 상대적으로 소수에 그쳤다. 그러나 브랜드별 맛을 구분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인 54.6%가 못 느낀다고 답했다. 별로 못 느낀다는 응답자가 45.8%, 전혀 못 느낀다는 사람도 8.8% 있었다. 약간 느낌(37.8%), 확실히 느낌(7.7%)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우유 소비자 대부분은 국산을 선호했다. 응답자 71.2%가 아예 수입산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고 답했고 54.1%는 국산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별 차이 없다(37.4%), 외국산을 선호한다(8.4%)는 사람은 적었다. 국산 우유 선호 이유는 주로 안전·위생(64.7%)이었고 외국산 선호 이유는 맛(63.2%)이었다.

우유 구매 행동 패턴. 농촌진흥청 제공
우유 맛 평가 때 주요 고려 요건. 농촌진흥청 제공


락토프리(유당분해) 우유에 대해선 많은 소비자가 알고 있지만 직접 먹어본 사람은 소수였다. 락토프리(유당분해) 우유는 성인이 된 이후 우유 내 유당(젖당) 성분을 잘 소화하지 못해 탈이 나는 유당불내증을 완화하고자 유당을 제거한 우유다. 우유 거부감이 있는 소비자를 줄이고자 개발해 내놓은 제품이다.

응답자 61.1%는 락토프리 우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지만 실제 먹어본 적이 있는 사람은 21.3%에 그쳤다. 앞으로의 구매 의향도 39.1%는 ‘그저 그렇다’, 26.6%는 ‘의향 없다’고 답했다. 살 의향이 있다는 사람은 34.4%뿐이었다. 자신은 우유 소화에 문제가 없고(46.5%) 다른 우유보다 가격이 비싸거나(40.9%) 맛이 없을 것 같다(27.1%)는 이유에서다.

우유 소비 감소세와 대조적으로 치즈나 발효유, 버터 같은 유제품을 꾸준히 먹는 가정은 최근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즈의 주 1회 이상 취식률은 2016년 49.4%에서 올해 59.9%로 늘었다. 발효유도 같은 기간 68.9%에서 77.0%로, 버터는 20.1%에서 26.3%로 증가했다.

농진청은 더 자세한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를 10월 중순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축산원) 홈페이지(축산소식→축산경영정보)에 올릴 예정이다. 손지용 농진청 축산원 기술지원과 농업연구소는 “낙농 산업 발전에 유용하게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농진청)은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R&D) 업무를 맡은 중앙행정기관(농림축산식품부 외청)이다. 전북 전주에 있으며 산하에 4개 원(농과원·식량원·원예원·축산원)이 있다.

유제품 취식 빈도 변화.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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