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 분석 결과(인재근 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년) 척추질환자는 731만명에서 802만명으로 9.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척추질환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령화 현상,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IT 기기 사용으로 인한 잘못된 자세와 운동량 감소 등이 꼽힌다.
특히 지난해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은 월평균 약 66만 8000명이었는데 비해 1월과 2월 사이에는 그보다 약 1.9배 증가한 126만 30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보다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겨울철 척추질환자가 늘어난 것에는 빙판길 낙상이나 격렬한 겨울스포츠, 김장이나 명절(설) 집안일처럼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을 수 있다. 이밖에 연말연시에 잦은 술자리도 척추건강을 위협하는데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 술, 척추 근육과 인대 약하게 하고 염증물질 생성
김상돈 원장은 “대부분 술자리에서는 나쁜 자세로 오래 앉아있게 되고 알코올 분해를 위해 단백질과 수분이 소비되면서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진다”며 “평소 요통이 있었다면 가급적 절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알코올은 디스크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한다. 체내에 알코올이 들어오면 우리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많은 단백질을 사용하게 된다. 이때 근육이나 인대에 필요한 단백질이 알코올 분해에 사용되면서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질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라는 물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음주 후 구토나 두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독성물질로서 근육통의 원인이 된다. 또 척추나 관절로 가는 혈액의 흐름과 영양공급을 방해해 각종 척추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기에 평소에 요통이 있던 사람들은 술자리가 끝나고 난 다음날 허리 통증이 더 심해졌다고 느끼는 것이다.
◇ 좌식테이블에선 가끔 스트레칭 해줘야
현대인들은 하루 종일 책상 앞에서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일하는 경우가 많다. 틈틈이 쉬는 시간마저도 스마트폰 보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자세는 허리나 목에 부담을 누적시켜 척추를 약해지게 만든다.
업무시간에 약해진 척추 건강의 위험은 술자리에서도 이어진다. 한국사회는 좌식문화에 익숙한 만큼 식당들도 좌식테이블로 완비된 경우가 많다. 특히 송년회 시즌은 가뜩이나 추워진 날씨로 척추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수축되어 있다. 여기에 딱딱한 바닥에서 오랫동안 양반자세를 유지하면서 진행되는 술자리는 척추에 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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