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 선언으로 1일부터 경남 각급 학교 무상급식이 유상급식으로 전환됐다.
홍준표 지사의 공언이 있은 후 초·중·고교는 학교급식 유상전환 안내문과 4월분 급식비 내역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1일부터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이 유상급식을 먹게 됐다. 그간 무상급식 혜택을 받았던 756개 학교(전체 학교 990개) 28만 5000여명 중 21만 8000여명의 학생이 급식비를 내고 점심을 먹어야 한다.
10개 군 단위 지역 전체 학교, 8개 시 단위 지역 초등학교와 읍·면 지역 중·고등학교가 무상급식 중단 대상이다. 단 6만6000여명의 저소득층 자녀와 특수학교 학생은 그대로 무상급식 혜택이 유지된다. 도내 전체 학생 44만7000명의 14.9%를 뺀 나머지는 돈을 내고 밥을 먹게 되는 셈이다.
홍준표 지사가 앞장선 이번 무상급식 중단은 연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무상급식이 유상급식으로 전환된 1일 각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불만을 나타냈다는 전언이다. 무상급식 중단 첫날부터 급식 혼란이 현실화됐다.
무상급식 중단 반발 움직임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진주 지수초등학교와 지수중학교 학부모들은 운동장에 솥단지를 놓고 직접 밥을 지어 급식하기로 했다. 지수초·중학교에는 70여명이 재학 중이다. 하동지역 학교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도시락을 싸거나 점심을 집에서 먹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하동과 함안, 통영, 밀양, 거제 등지의 학부모와 시민단체들 무상급식 재개 촉구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학부모단체들도 도내 100여 개 초·중·고교 앞에서 무상급식 재개와 서민자녀 교육지원조례 반대를 위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홍준표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 선언으로 연일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 유명인들도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행보를 비판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최근 “밥퍼와 골퍼”라는 촌평을 남겼다. 이는 자신의 외부기고 칼럼 제목이다. 그는 칼럼에서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영화배우 문성근도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 비판 여론이 급증하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트위터에 올리며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무상급식 중단이 이뤄진 첫 날 홍준표 지사가 속한 경남도는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