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상은행 시총 1위자리 빼앗겨..'웰스파고 올라서'

김유성 기자I 2013.07.24 11:23:03

시가총액 2369억달러..공생은행 6년만에 1위 자리
미국과 중국간 경제상황 명암에 엇갈려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2007년 이후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은행이었던 중국공상은행(ICBC)이 미국 투자은행 웰스파고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23일(현지시간) 금융 데이터 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캐피탈IQ에 따르면 공상은행의 이날 시가총액은 2250억달러(약 251조원)로 웰스파고(2369억달러)에 역전당했다.

공상은행은 2007년 7월 처음으로 시티그룹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그해 11월 공상은행은 시총 3740억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2008년 금융 위기는 공상은행의 세계최대 은행 입지를 더욱 다져주는 계기가 됐다. 부실 파생상품을 남발했던 미국·유럽 대형 은행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다 정부 구제금융을 받아야하는 신세가 됐지만 공상은행 등 중국 은행은 중국 경제 성장에 힘입어 쾌조의 실적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들어 이같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 견인차 역할을 하던 중국 경제가 경기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중국 신용시장이 유동성 부족으로 출렁이는 악재를 만난 것이다. 중국과 홍콩증시도 연초대비 각각 10%, 6% 빠졌다.

경기 둔화 우려에 증시 부진까지 겹치면서 공상은행의 홍콩주식은 연초대비 7% 가량 빠졌다. 그나마 국책은행인 공상은행은 다른 중국 은행들보다 상황이 나았다. 금융정보업체 SNL파이낸셜에 따르면 중국 본토 은행들의 주가 하락률은 12%에 달했다.

홍콩 금융 리서치 기업 슐트리서치의 폴 슐트 최고경영자(CEO)는 “올들어 지금까지의 (미국과 중국의 금융시장)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며 “미국 은행들은 위험 국면을 벗어났지만, 중국 은행들은 어려운 시기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양적완화(QE) 정책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고 증권시장은 연일 랠리를 기록했다. 미국 대표 증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 들어서만 14% 상승했다.

WSJ는 미국 은행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개선을 했고 부동산 시장 호황에 따라 순익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덕분에 미국 주택시장 대출업계 큰손인 웰스파고의 2분기 순익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5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가는 연초대비 3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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