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대책 약발 떨어지나…강남 재건축 상승폭 크게 줄어

양희동 기자I 2013.06.04 11:36:02

강남권 상승률 4월 0.87%에서 5월 0.09%로 하락
강남구는 -0.38%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서
실거래가에선 대부분 보합세 또는 하락 기록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4·1부동산대책이 시행 두 달을 넘기면서 대책의 효과가 떨어지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들어 4·1대책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평가받았던 서울 및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집값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재건축 단지 매매가 상승률은 0.09%로 올 들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4월의 0.71%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8분의 1로 줄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역시 5월 들어 0.09%상승에 그치며 전달의 0.87%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올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강남구는 5월 재건축 단지 매매가격이 0.38% 떨어지며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남구는 지난해말 1만여 가구 규모의 개포지구 재건축이 확정되고, 4·1대책의 수혜지역으로 꼽히면서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실질적인 매수세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집값이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58㎡의 경우 5월 평균 매매가는 전달보다 3000만 원 하락한 9억 1000만~9억 4000만 원, 주공2단지 전용 25㎡는 전달보다 1500만원 하락한 4억 2500만~4억 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개포 주공은 실거래가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 35㎡의 경우 지난 3월 14일 5억 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5월 15일에는 5억 7000만원에 팔려 100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주공4단지 전용 42㎡는 3월 18일 6억 1000만원에 매매됐으나, 5월 7일에는 6억 1200만원에 팔려 가격차가 거의 없었다.

송파구도 재건축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는 최근 건축심의 통과로 호가가 오르며 간간히 거래를 이어갔지만, 현재 대부분 단지들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한 잠실동 주공5단지도 저렴한 급매물이 정리된 후 거래가 줄었다.

가락동 가락시영2차 전용 62㎡의 5월 평균 매매가는 전달보다 2250만 원 상승한 8억 6500만~8억 8500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 112㎡는 전달보다 1000만 원 상승한 10억~10억 4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실거래가에서는 잠실 주공 5단지 전용 112㎡는 지난 4월 18일 11억 4000만원에 거래됐고, 5월 8일에도 같은 가격에 팔려 보합세를 유지했다. 5월 6일에는 8억 5000만원에 급매물이 거래되기도 했다.

서초구는 호가가 오르면서 5월 상승률이 4월의 0.06%보다 다소 상승한 0.08%를 기록했다. 한신18차가 최고 33층으로 재건축이 가능해지고, 반포한양 건축심의가 통과되는 등 재건축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호가가 오른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거래가에선 하락세를 보이는 단지도 눈에 띈다. 신반포2차 전용 107㎡의 경우 4월 12일 10억원에 거래됐지만 5월 7일에는 9억 5500만원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쏟아진 호재들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단기간에 상승했기 때문에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사업진행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난 이달 이후 재건축 단지들은 전반적인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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