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유럽재정위기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전에 위기 대응을 철저히 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잘해왔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창의적인 마케팅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선제적 대응을 통해 한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라"며 "유럽 재정위기가 타 지역으로 전이될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해외 시장별 상황변화를 감안한 차별화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정 회장은 "어려울수록 고객과 품질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유연하면서도 일관된 시장 전략을 추진한다면 충분히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이달 초 대응책 모색을 위해 유럽 현지에 현대∙기아차 경영진을 급파했다. `유럽위기는 유럽에서 차단하라`는 정 회장의 신념에 따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각각 각사 판매 및 생산법인을 방문해 대응방안 강구에 나섰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현대차 유럽 판매법인에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각국 판매법인장들과 함께 유럽 상황을 숙의하고 향후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또 유럽 생산거점인 현대차 체코공장을 찾아 신형 i30의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생산품질을 집중 점검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 초 유럽시장에 신형 i30를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 중 i20 개조차, 신형 싼타페 등 전략차종의 출시가 잇달아 계획돼 있는 점을 감안, 판매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창의적 마케팅 전략도 모색했다.
이 부회장도 유럽 판매법인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유럽 판매법인에서 현지 법인장들과 함께 판매 확대 및 위기 돌파 방안을 논의한 후 슬로바키아공장을 찾아 올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유럽 전략차종 씨드의 생산라인을 직접 살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해외 법인장들을 소집한 것은 유럽 위기로 인해 유럽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판매 위축으로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며 "이번 지시는 지금까지의 판매증가에 안주하지 말고 품질 및 브랜드 등 내실 강화를 통해 위기에 더욱 철저히 대비하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 1~5월 유럽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28만2917대)에 비해 15.7% 증가한 총 32만7243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도 5.8%를 기록, 올해 처음으로 6%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같은 기간 유럽 자동차판매는 564만1371대로 지난해(608만4990대)보다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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