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는 기존에 있던 고급사양들을 빼고 차 값을 내리는 반면 르노삼성은 오히려 사양을 추가해 값을 올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종의 판매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기본 트림에서 가죽 스티어링 휠, 인조가죽 도어센터 트림 등 일부 편의사양을 뺀 스마트 모델을 새로 내놨다.
대신 가격은 2865만원으로 기존의 기본 트림인 프리미어 모델보다 110만원이나 싸졌다. 쏘나타 가솔린 모델의 최상위 모델(2960만원)보다도 저렴해졌다.
하이브리드의 특성상 차값이 비싸 선뜻 사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7193대 팔리는데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1296대 팔리며 부진에 시달렸던 i40에 대해서도 비슷한 전략을 썼다. 지난 1월 가솔린모델 최하위 트림 `모던(2835만원)`에서 천연 가죽시트 등 고급사양을 빼 가격을 2605만원으로 낮춘 스마트 트림을 추가했다. 무려 230만원이나 싸졌다.
현대차는 그동안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과도한 옵션 장착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가격을 낮춘 모델을 출시하며 일부 가격전략에 변화가 생긴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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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르노삼성의 전략은 정반대다. 르노삼성은 준대형차 `올 뉴 SM7`에 일부 사양을 추가하면서 전 트림의 가격을 최소 10만원에서 62만원 올렸다. 지난해 8월 출시한지 5개월여만이다.
워크 어웨이 클로징, 가죽시트 등을 기본으로 장착해 상품성을 강화했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 뉴 SM7의 판매 부진(지난해 8626대)을 극복하기 위해 상품성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전 모델의 가격을 올린 것은 현재의 경쟁상황이나 소비 트렌드를 감안할 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동안 신차들의 가격을 올려왔던 현대차의 변화된 모습은 긍정적"이라며 "반면 르노삼성은 현재의 상황에 맞지 않는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올 뉴 SM7이 디자인이나 가격측면에서 경쟁모델과 비교해 메리트가 크지 않은데다 어떤 모델이든 요즘은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최근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올해 르노삼성의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확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새로 부임한 프로보 사장의 이같은 경영전략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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