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중소기업과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가속화하자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중소기업 및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경쟁입찰과 독립 중소기업에 대한 직발주를 활성화 한다고 밝혔다.
이는 역량 있는 비 계열 독립 중소기업의 사업참여 기회 확대를 통해 대-중소 기업 동반성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상장사에 대해 2분기부터 시스템통합(SI), 광고, 물류, 건설 분야를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하반기 이후에는 이같은 경쟁입찰을 일정 규모 이상의 비상장사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독립 중소기업에 직발주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글로비스와 이노션 등 계열사에만 몰아줬던 계열사간 거래를 줄이고 중소기업에 기회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다만 긴급한 사업추진, 독점기업 존재, 회사 영업기밀이나 보안, 생산성 및 품질의 저하 등 경쟁입찰의 실익이 없거나 비효율적인 경우에는 예외로 하기로 했다.
경쟁입찰 활성화 분야와 관련해서는 시스템통합(SI)의 경우 소방, 관재시스템 등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과 연계가 미약한 프로젝트의 경쟁입찰을 추진한다.
광고는 이벤트, 개별기업 PR, 홍보물 제작, 매장광고, SNS제작 분야, 건설의 경우 공장이나 연구시설 이외의 건축 등에서 경쟁입찰을 활성화 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실질적인 경쟁입찰 및 독립기업 직발주 활성화를 위해 주요 계열사에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내부거래위원회` 설치를 확대하고 운영을 강화해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동수 공정위 위원장 주재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4대그룹과의 공생발전 논의 자리에는 김용환 부회장이 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 관련기사 ◀
☞현대차그룹, 협력업체 설 자금 1조1800억원 조기지급
☞김동수 공정위원장 "4대그룹, 2분기부터 중소기업에 일감 개방"
☞분신 시도한 현대차 직원 끝내 숨져..노조, 장례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