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국을 떠나 영국 런던에서 통신관계자 및 투자자 미팅을 막 마친 뒤라 지칠법도 했지만,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잠시 눈만붙인 이 부회장은 다음날 오전 9시 MWC 2011 전시장에 나타났다. 강문석 부사장, 김선태 전무, 송근채 상무 등과 함께 조용히 전시장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제일 먼저 삼성전자 부스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새롭게 발표한 `갤럭시S 2`와 `갤럭시탭 10.1` 모델을 유심히 살펴봤다. 삼성전자 임원 안내로 LTE 통신기술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주로 궁금한 점을 묻는 것 이외에 말을 아꼈던 이 부회장이 이어 방문한 LG전자 부스에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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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차세대 통신네트워크 기술인 LTE 데모버전 시연을 지켜본 뒤 "통신속도가 얼마인데 (단말기 영상이) 잘 안나오느냐"고 지적한 뒤 "LG전자가 만들 LTE용 최고의 단말기는 LG유플러스를 통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6월에 나올 LG전자의 LG유플러스용 LTE 단말기는 정말로 좋아야 한다"면서 "이 정도 품질 갖고는 안된다"고 채근했다. 이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경우 LTE 서비스 만큼은 현재 가입자 90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게 아니라, 국내 전체 가입자 5000만명을 대상으로 시작할 생각"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KT가 사용중인 3세대 이동통신기술 WCDMA가 아니라 리비전A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리비전A는 전세계적으로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별로 사용치 않아 단말기 수급이 어려운 상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판매 대수가 적은 리비전A용 단말기를 개발하기 위해 비용을 들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계열사인 LG전자 마저 지난해 적자상태가 되자 LG유플러스를 지원하는게 어려웠다. 그래서 지난해 스마트폰 경쟁이 한창 치열하던 시기 이 부회장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 같은 서러움을 겪은 지라, 이 부회장은 오는 7월부터 시작될 LTE 서비스는 SK텔레콤·KT와 똑같은 출발선상에서 경쟁해 보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7월 서울·수도권 지역을 시작으로 LTE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LTE는 WCDMA 보다 전송속도가 빨라 급증하고 있는 스마트폰 무선데이터 경쟁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어 이 부회장은 SK텔레콤 부스에서 모바일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MIV서비스와 집에서 TV로 동영상을 보다가 버퍼링없이 이동중에도 단말기로 시청이 가능한 호핑서비스를 둘러봤다. 또 NTT도코모와 NEC 부스에선 3D플레이어 기술, 근거리 통신기술 NFC모바일, 클라우드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지켜봤다.
HTC 부스에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사장과 조우해, 사업관련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가전전시회 CES를 방문하고 나서도, 스마트폰 시대에 영원한 1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이번 MWC 2011를 둘러보고 나서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역전드라마를 그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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