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8ㆍ31대책이후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사철 수요와 함께 8ㆍ31대책으로 각종 세금 부담이 늘어난 집주인들이 대거 전셋값을 올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 3째주까지 서울지역 전세가격은 2.72%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인 1.41%가 8ㆍ31대책 이후 8주 동안 올랐다.
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25개구 중 13개구가 1~8월 전세가보다 9~10월 두 달간 전세가 상승폭이 컸다. 강동구는 8.31 대책 이후 두 달 동안 3.07%가 올라, 1~8월 상승률 1.25%의 두 배 이상 올랐다.
1~8월까지 1.97%의 강보합세를 보인 강남구도 최근 두 달 동안 2.82%가 올라, 8.31대책 이후 큰 폭의 전세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지역도 대책 이후 전세가격이 급등해, 1~8월 기간동안 시세 변화가 없었던 도봉구는 8.31 대책 이후 1.96%나 뛰었다.
개별 단지로는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60평형은 8.31 대책 이후 평균 7000만원 이상 전세가격이 급등해 현재 7억~8억원 선을 형성하고 있고, 동작구 상도동 삼성래미안 3차 42평형도 대책 발표 이후 8000만원 가량 올랐다.
박정용 스피드뱅크 실장은 "8.31 대책 이후 큰 폭의 집값 하락이 예상되면서 내 집 마련을 미루는 전세 선호 현상이 퍼졌다"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보유에 따른 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현상이 더해지면서, 대책 이후 전세가격이 폭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