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2005)엔터테인먼트, 한류열풍 증폭시킨다

전설리 기자I 2004.12.27 12:25:00

영화, 지방 멀티플렉스 확대·韓流로 성장 잇는다
게임, 블록버스터 춘추전국시대..해외 역풍 `주목`

[edaily 전설리기자]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올해 `한류`로 요약되는 의미있는 한 해를 보냈다. 영화 산업은 관객 1000만명 돌파와 함께 해외 영화제에서의 잇단 수상과 수출 확대로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으며 게임 산업도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 선도국으로 주목받으며 눈부신 수출 성과를 일궈냈다. 내년에도 `한류 열풍`이 이어지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성장세를 지속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객 1000만 시대, `한류`로 잇는다 국내 영화 산업은 올해 초 관객 1000만명 돌파 신화를 이뤘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흥행에 성공하며 각각 전국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것. 국내 영화 점유율도 연평균 50%를 훨씬 넘었다. 해외에서도 잇단 낭보가 들려왔다. 세계 3대 영화제를 휩쓸면서 영화사에 보기 드문 드라마를 연출한 것. 김기덕 감독이 영화 `사마리아`와 `빈집`으로 베를린 영화제와 베니스 영화제에서 각각 은곰상과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박찬욱 감독도 `올드보이`로 깐느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해 국제 사회에서 한국 영화 위상을 높였다. 이에 따라 한국 영화의 수출 단가도 높아졌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본에 270만달러에 수출된 데 이어 이병헌 주연의 영화 `달콤한 인생`이 320만달러에 팔려 연이어 역대 최고 수출가를 기록했다. 배용준 주연의 영화 `외출`은 `욘사마 열풍`으로 최소 500만달러 이상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에도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멀티플렉스의 지방 확산과 주5일제 시행으로 내수 시장이 성장을 이어가고 한류에 힘입어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종증권의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내년 국내 영화 시장이 멀티플렉스의 지방 확산과 1인당 관람횟수의 증가로 12% 성장한 9206억원을 형성할 것"이라며 "총 관람객수가 11% 증가한 1억4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1인당 관람횟수도 올해 2.7회에서 3회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도 현 수준인 50% 전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영국 등에선 1인당 연간 영화 관람횟수가 5편 이상이다. 교보증권의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해외 영화제에서의 수상으로 한국 영화 시장의 저변이 확대된 가운데 드라마도 수출 대열에 합류하면서 제작 단계에서 해외 수출을 전제로 만들어지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부적으로는 CJ, 오리온, 롯데 등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멀티플렉스 개발 경쟁이 지방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투자와 제작, 배급, 상영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는 CJ(001040)그룹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각 부문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CJ그룹은 올해 플레너스 인수를 통해 시네마서비스와 프리머스를 확보하면서 업계 1위를 공고히 했다. 특히 멀티플렉스 극장 유통업체 CJ CGV는 2년 뒤 프리머스시네마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이어서 프리머스와 합치면 스크린 점유율이 50%에 이를 전망이다. CJ CGV는 2007년까지 국내에서 70개 사이트, 600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10개 사이트를 여는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성이 주목 받으면서 영화사들의 증시 진출도 활발해졌다. 올해 초 강제규필름과 명필름, 싸이더스(052640)가 우회등록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했으며 튜브엔터테인먼트와 한맥영화도 우회등록을 추진중이다. CJ CGV도 24일 거래소에 상장됐으며 내년에는 동양그룹의 쇼박스미디어플렉스나 메가박스도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한편 내년에는 음반에 이어 동영상 불법 복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영화 P2P(Peer to Peer) 사이트 등에 대한 규제가 본격적으로 쟁점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게임, 다작 경쟁국면..해외 역풍 `WoW` `주목` 올해 국내 게임 산업은 명암이 엇갈렸다.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수출이 확대됐으나 해외 게임업체의 국내업체 인수가 화두로 떠올랐으며 중국의 불법복제 문제가 국내 게임업체의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한국산업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게임산업의 수출규모는 2억5400만~3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 해 1억8100만달러에서 37% 늘어난 수준. 내년에도 수출 규모가 3억5000만달러에 이르러 3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불거진 불법복제 문제는 국내 게임의 수출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실제로 국내 게임업체 웹젠(069080)은 중국에서 `뮤`의 불법복제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최근 발표된 중국 게임업체 샨다의 액토즈소프트 인수도 기술유출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이라 일컬어지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내에서도 해외 온라인 게임의 역공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는 `스타크래프트`로 국내 시장을 잠식했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최초로 내놓은 온라인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내년 초 상용화를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Wow`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위협할 정도로 국내 게임업계에 심각한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20%대의 고성장을 유지할 것이나 경쟁심화와 대작화 추세로 위험요인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 해 7042억원에서 9330억원으로 32%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1조1168억원으로 20%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급 게임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성은 악화될 전망이다. 세종증권의 송 애널리스트는 "이미 CCR의 `RF온라인`이 기존 시장평균가격 대비 낮은 요금으로 상용화를 시작했고 `WoW`, NHN(035420)의 `아크로드`, 웹젠(069080)의 차기작 `SUN` 등의 서비스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국내 게임 시장이 본격적인 다작 경쟁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흥행을 위한 마케팅 비용도 늘어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팡야` 등 라이트 다중접속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의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카트라이더`, `팡야`, `스페셜포스`와 같은 레이싱, 스포츠, 일인칭슈팅게임(FPS) 장르의 캐주얼 중형게임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 게임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4125억원으로 올해와 비교해서 67%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모바일 게임 시장은 2474억원으로 지난 해 대비 83% 가량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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