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용만기자] 17대 총선 투표일을 사흘앞둔 12일 여야 지도부는 경남과 호남지역을 돌며 우세지역 표심 굳히기와 접전지역에 대한 공략에 주력했다. 특히, 총선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늘고 있다는 상황판단에 따라 부동층 잡기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표밭갈이에도 온 힘을 쏟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2일 남해·하동 등 경남 5개 지역, 북·강서 등 부산 10개 지역을 돌며 유세 등 지원활동을 나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PK(부산·경남)지역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박 대표는 첫 유세지인 경남 하동 유세를 통해 "열우당은 개혁을 위해 태어난 당이라고 주장하지만 흑색비방만 하고 있어서 개혁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여당이 17대 국회에서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구습은 버리고 가야 한다"고 말해 거여(巨與)견제론을 부각시켰다.
이어 "한나라당은 속죄하고 분발해서 깨끗한 정당,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면서 "한나라당이 상생의 정치, 희망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이번 선거에서도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부산·경남지역에서 1박후 13일 아침 부산 부전시장 등에서 유세를 한뒤 귀경해 이번 총선의 승부처인 서울과 수도권에서 부동층을 겨냥, 마지막 유세전을 펼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민주당의 약진으로 빨간불이 켜진 `광주·전남` 지역을 돌며 "호남에서 탄핵세력에게 면죄부를 줄 것이냐"며 탄핵심판론을 내세웠다.
정 의장은 "3.12 탄핵 쿠테타 한달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10일 전까지만 해도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던 탄핵세력이 거여견제론으로 위장하고 지역주의를 선동하며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광주전남지역에서 10군데 정도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다고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 이상 앞서고 있던 우세 지역이 경합지역이 되고, 10% 이상 앞서던 지역은 열세로 돌아서고 있는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며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정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원망과 저주로 똘똘 뭉친 민주당이 갈 곳은 제2, 제3의 한-민 공조 밖에 없다"면서 한-민 공조에 대한 거부감을 겨냥한뒤 "눈물로 간절히 호소한다.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이라크 파병문제를 반드시 원점에서 재검토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라크파병 재검토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파병문제를 재점화시켰다.
추 위원장은 기자회견후 서울 강서와 영등포, 중구, 동대문,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 구리 등 전략지역 유세에 주력했고,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인천과 서울에서, 민주노동당 천영세 선대위원장은 경기지역 지원유세에 각각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