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을 앞세운 하나카드가 프로당구 PBA 팀리그 3라운드 정상에 올랐다. 하나카드는 18일 경북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포항시 투어 2026~27’ 최종일 경기에서 하림을 세트스코어 4-2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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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중심에는 김가영이 있었다. 김가영은 이번 라운드 여자 단식과 여자 복식에서 12승3패를 기록했다. 단식에서 5승1패, 복식에서 7승2패를 거두며 하나카드의 승점을 책임졌다. 김가영은 활약을 인정받아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팀리그 MVP에 선정됐다.
김가영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응우옌꾸옥응우옌이 1세트와 5세트를 잘 열어준 덕분에 다음 세트에 나갈 때 마음이 편했다”며 “나는 운이 좋았다”고 했다.
여자 복식 파트너 김진아도 김가영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진아는 “가영 언니가 있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았다”며 “나를 믿어주고 자존감을 높여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개인 투어에서 다소 기복을 보였던 김진아는 김가영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펼쳤다.
두 선수는 포항 대회 기간 거의 매일 아침 5㎞를 함께 달렸다. 김가영은 경기 중 김진아에게 공략 방향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심리적으로도 자신감을 심어줬다. 당구대 밖에서 쌓은 신뢰가 당구대 위 경기력으로 이어진 셈이다.
팀 리더 김병호는 일본 선수 사카이 아야코가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난 뒤 김가영과 김진아의 새로운 복식 조합을 걱정했다고 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활약으로 우려를 씻었다.
3라운드에서 본인의 출전을 포기하고 선수들 뒷바라지에 집중한 김병호는 “이제 여자 선수들이 출전하는 세트는 마음이 편하다”며 “내가 직접 경기에 나가는 것보다 팀을 하나로 묶는 일이 더 보람 있다”고 말했다. 새로 합류한 한슬기와 한지승도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튀르키예 출신의 무라트 나지 초클루는 하나카드의 힘을 ‘원팀’ 정신에서 찾았다. 그는 “함께 연습하고 서로 가르치며 동료를 떠받치는 모습이 다른 팀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김가영은 우승 비결에 대해 거창하게 말하지 않았다. 그냥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았고 승점 관리를 잘했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우승을 했다고 해서 안심하지도 않는다. 그는 “우리금융캐피탈과 휴온스, 하림 등 경쟁 팀들의 전력이 강하다”며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려면 우리도 더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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