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위기의 순간 스테이블코인을 찾는 이유는 기술에 대한 믿음보다 자국 화폐에 대한 불안에 있다. 오늘 번 돈의 가치가 내일도 유지되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달러 연동 코인은 국경을 넘어 이용할 수 있는 피난처다. 아르헨티나와 튀르키예 등 통화 불안 국가에서 ‘디지털 달러’ 사용이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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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의 확장이 미국에 이익만 안기는 것은 아니다. 코인 발행사들이 준비자산으로 미 국채를 사들이면 달러 체제는 강해지지만, 대규모 환매가 발생하면 국채를 한꺼번에 매각해 금융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 평소 국채 수요자가 위기 때 가장 빠른 매도자로 돌변할 수 있다는 역설이다.
책은 이런변화를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공급망 재편, ‘상호의존의 무기화’라는 흐름으로 분석한다. 달러가 이동하는 길은 SWIFT에서 블록체인으로 달라져도 패권의 주인은 그대로라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의 기회와 위험을 함께 살펴보며 디지털 화폐가 돈의 형태뿐 아니라 국가 간 힘의 균형까지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