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 지수(DXY)는 106 포인트에 근접하며 3주 연속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를 선진통화 대비, 신흥통화 대비로 나눠보면 특히 대선 이슈로 멕시코 페소가 급락한 가운데 위안화가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EME 달러 지수’(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선진국 통화정책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 분위기 속 위안화 가치는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현재 역외 위안화 환율은 2022년 10월, 2023년 4분기 고점(7.3위안)을 눈앞에 두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국이 고시환율을 낮춰 고시하고 있는 만큼 고시환율-시장 환율 스프레드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현재 위안화는 순환적인 경제 지표 회복 흐름보다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 미 대선 불확실성과 연동된 굵직한 유동성 둔화 이슈와 더 궤를 같이한다”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 레벨에서는 고시환율에 더해 외화예금 지준율 인하, 선물환 증거금 상향 등의 조치가 있는 만큼 7.3위안 부근은 지켜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1일 외환당국은 연말까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한도를 기존 3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증액을 발표하면서 수급 안정 조치를 단행했다.
권 연구원은 “해외투자를 위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외환스와프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짧게는 환율 상승 압력을 제한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다만 해외투자는 연기금뿐 아니라 개인, 기업, 보험사 등에서 활발한 만큼 금번 조치를 방향성 전환 재료로 보긴 어렵다”고 봤다.
그는 “변동폭이 큰 한국 원화의 경우 미 달러화가 견조한 가운데 특히 위안화와의 연동이 강한 점, 최근 국제유가 흐름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굵직한 재료는 환율 하락보다 상승 재료가 우세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해당 조치로 당장 1400원대 진입은 막을 수 있겠으나 중장기 달러 강세, 위안화 약세 압력을 고려하면 연내 1400원 돌파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3분기 고점1440원, 평균 1380원 수준의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