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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비대위가 총파업을 결의하면서 응급실과 중환자실, 신장 투석, 분만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를 제외한 정규 수술과 외래진료는 중단될 예정이다. 서울의대 비대위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환자들께 부탁한다. 정부의 무도한 처사가 취소될 때까지 저희 병원에서의 진료를 미뤄 주길 부탁한다”며 “다만 휴진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정부에게 달렸음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서울의대 비대위가 총파업을 결의하면서 다른 대학 의대교수들의 진료 거부 동참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연세대 의대교수 비대위는 전날 저녁 전공의 사직서 수리 금지 철회 등을 놓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오는 7일에는 전국 의대교수들이 속한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총회를 열고 대응책 모색에 나선다.
다만 서울의대와 달리 다른 대학까지 총파업에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관계자는 “서울의대는 경영과 거리가 있는 국립대라 총파업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라며 “국립대가 아닌 다른 대학도 총파업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번 총파업 결의는 서울의대라는 측면에서 상징성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개원의를 중심으로 뭉친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총파업을 논의하고 있다. 의협은 지난 4일부터 7일 오후 12시까지 총파업 참여 여부 등 온라인 설문조사·투표를 진행한다. 오는 9일 오후 2시 총파업 관련 투표 결과 발표 등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을 시작하겠단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이탈한 전공의에 이어 의대교수, 개원의까지 진료 거부 움직임에 동참할 경우 의료공백은 더욱 장기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의료계 총파업이 대규모 의료공백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미 의협은 지난 2020년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반발해 의료 총파업을 단행했지만, 개원가의 참여가 저조한 탓에 의료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의대교수는 “개원의들은 의료 총파업에 참여할 동력이 부족해 의협 총파업 조사에 찬성은 했겠지만 참여할지는 미지수”라며 “이번 의료 총파업에 의대교수들까지 가세해 그 당시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이번에도 상징적 구호로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