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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극초음속 부대 갖춘 근우주 사령부 창설”

이명철 기자I 2023.11.21 09:45:43

SCMP “중요 목표물 공격·고고도 감시 수행”
군사·외교문제 피하기 위한 의사결정 권한 가져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이 극초음속 무기를 사용하는 부대를 설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는 추적과 요격이 어려워 강대국들이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해당 부대를 통해 미국 등 서방 견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국방기술대 논문을 통해 중국이 세계 최초로 전문 극초음속 무기 부대를 갖춘 근우주(near-space) 사령부를 설립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사령부는 군대 최고위층에 직접 보고할 수 있으며 인민해방군 육·공·해군과 로켓 병과에 합류한다. 군대가 언제 창설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SCMP는 전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사령부가 중요 목표물에 대해 무자비한(merciless) 공격을 수행하고 전세계 고고도 감시를 수행할 장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우주 사령부가 설립된 이유는 극초음속 기술 개발로 작전 수행 범위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미국에서는 중국의 정찰 풍선이 격추당해 양국간 갈등으로 비화하는 등 기술 개발에 따른 외교·군사 문제가 증가하는 추세다.

SCMP는 “성층권 비행선, 장기 체공 무인 항공기와 기타 플랫폼에 대한 일일 전투 준비 작전까지 의사결정 권한을 ‘위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필요해졌다”며 “군 최고사령부는 정치적·외교적 폐해를 피하기 위해 사용 규모, 활동 범위, 사용 방법 등을 승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우주란 고도 약 20km에서 100km 사이 경계를 말한다. 대기층이 비행기가 날기에는 너무 얇고 위성 궤도로 돌기엔 너무 두터워 기피하는 지역이다. 극초음속 무기는 이곳에서 빠른 속도로 날아 상대방의 대공 방어 시스템을 속일 수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장기간 극초음속 비행에도 견딜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은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중국은 2019년 국경절 퍼레이드에서 세계 최초로 극초음속 무기를 공개했으며 미국은 아직 테스트 단계에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극초음속 부대는 안전하게 보호되는 중국 내 중요 군사시설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진들은 근우주 사령부가 미국의 스페이스X 발사대와 같은 민간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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