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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LG전자에 따르면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독일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ITV)시스템, 일본 완성차업체의 5G고성능 텔레매틱스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이번 상반기에 거둔 8조원 규모의 수주는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인 60조원의 13%를 넘어서는 성과다. 총 수주잔고는 연말에 6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향후 대기물량이 대거 쌓여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ZKW(램프)·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자동차 동력장치) 등 3대축으로 추진되고 있다. VS사업본부는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서비스)와 오디오,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 보안기업인 ‘사이벨럼’을 인수하면서 보안 역량을 보다 강화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지티 애널리틱스 발표자료를 기준으로 한 LG전자의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22.7%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 ZKW는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ZKW는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차원이다. LG마그나는 한국 인천, 중국 남경에 이어 최근 멕시코에서 세번째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든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은 G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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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사업확대로 LG전자의 전장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한 6조700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그간 수익성을 챙기기보다는 수주 물량 확대에 보다 방점을 찍으면서 ‘적자 상태’가 지속됐다.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2016년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25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만해도 흑자전환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제작이 지연되면서 발주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예상했던 매출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수주를 위한 마케팅비, 설비투자비는 커졌고 여기에 각종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익성은 더욱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들어 자동차 반도체 ‘병목’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고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률이 올라가면서 LG전자의 전장사업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전장사업 매출이 크게 늘면서 이익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사업은 완성차업체와 신뢰를 구축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그간 상당한 마케팅, 설비투자 등에 나서면서 수익성을 꾀하기는 힘들었다”면서 “2019년부터 수익성이 높은 수주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고 이제 이익을 꾀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전무는 “전장사업 핵심 영역 전반에 걸쳐 LG전자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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