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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확대가 아닌 합당을 위한 합당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게 안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지지층의 확대를 가장 중요한 통합의 원칙이라고 강조해왔지만, 통합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에 오히려 상처를 입혔다”며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지금 제1야당만으로는 정권 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국민의당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해선 “앞으로 계획은 향후 따로 말씀드릴 시간을 갖겠다”며 “우선은 당을 추스르고 당원, 지지자들과 함께 논의해 길을 찾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제3지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안 대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라면 어떤 분이라도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고 답했다.
다만 대선 전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저는 정권교체를 바라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원하는 합리적인 중도층을 대변하고자 한다”면서 “저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승패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당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한 이후인 지난 6월 22일 합당 실무협상에 돌입했으나 당명 변경, 지분 확보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지난달 27일 실무협상이 결렬됐다.
국민의힘은 유감을 표명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합당을 제안했던 서울시장 선거 때의 정치적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달라졌다고 하여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뒤집어버린 행동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과도한 지분 요구, 심지어 당명 변경과 같은 무리한 요구들이 나왔으나, 모두 양보하고 양해하는 자세로 임해 왔다. 그러나 하나의 요구를 수용할 때마다 더 큰 요구들이 추가되어왔던 것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 따라 야권 대권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대표가) 들어가 봤자 당권을 갖는 것도 아니고, 대선 후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보장되는 것이 없으니까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라고 본 것”이라며 “당장 야권 대권 구도에 변수가 되기는 어렵지만 가을께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결정되면 단일화를 시도해 볼 것이다. 단일화에 성공하면 체격이 커지겠지만, 만약 실패한다고 하면 다자구도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구도상 야당에 유리해진다고 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