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2019년 2조 700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100% 가량 성장한 5조 6000억원으로 전망된다. 2023년에는 8조 2000억원으로 향후 4~5년간 빠르게 성장이 점쳐진다. 과거 HMR 시장은 젊은층 중심의 1~2인 가구가 타깃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3~4인가구의 중·장장년층까지 확장됐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에 엄마가 직접만든 것 같은 맛과 품질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
식품업계는 다양한 종류의 HMR을 출시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중화 간편식 ‘고메 바삭촉촉한 깐풍기’를 출시했다. 고메 바삭촉촉한 깐풍기는 튀긴 후 굽는 공정을 더한 ‘멀티 히팅(Multi-heating)’ 기술로 깐풍기의 바삭함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월 내놓은 고메 탕수육과 함께 중화식 튀김요리 라인업을 확대해 ‘고메 중화식’ 제품을 대형 카테고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햇반, 햇반컵반에 이은 3세대 즉석밥인 영양솥밥 브랜드 ‘햇반솥반’도 선뵀다.
풀무원은 지난 3월 ‘식물성 지향식품 선도기업’을 선언하고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베스트셀링 제품인 두부면을 필두로 올해 2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두부면은 다이어트와 건강관리를 신경쓰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큰 인기를 끌며 출시 1년만인 지난 6월 500만개 판매를 돌파한 바 있다.
|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호텔업계는 HMR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0월 ‘퍼스트 클래스 키친’을 론칭하고 HMR 시장에 뛰어들었다. 퍼스트 클래스 키친은 가성비로 입소문이 나면 출시 3개월만에 일 평균 판매량이 5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랜드이츠는 ‘에슐리 홈뷔페 딜리버리’ 서비스와 HMR 브랜드 ‘애슐리 쉐프박스’를 선뵀다. 신세계푸드 올반도 HMR과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호텔업계도 객실 매출 감소를 메꾸기 위해 HMR을 출시하고 있다. 조선호텔 중식당 ‘호경전’에서 만든 ‘조선호텔 유니짜장(2인분 7900원)’은 작년 8월 출시된 이후 누적판매량이 40만개를 넘어섰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2019년 호텔 내 숯불갈비 전문점 명월관 갈비탕을 HMR로 만들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는 곰탕 HMR까지 추가해 홈쇼핑과 마켓컬리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급 호텔의 HMR은 쉐프가 만든 요리를 집에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HMR 시장과 함께 빠르게 성장해서 상장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HMR 스타트업 테이스티나인은 올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HMR 전문 스타트업인 테이스티나인은 백화점, 쿠팡, 마켓컬리 등에 250여종 간편식을 판매한다. 코로나에 집밥 시장 특수로 작년 매출액은 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늘었다. 올해는 1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테이스티나인이 IPO에 상장에 성공하면 HMR 스타트업 업계 최초다.
|
유통업계 관계자는 “간편하게 만들어 먹는 집밥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전체적인 시장 전망이 밝다”며 “식품, 유통, 외식, 호텔 등 유통관련 모든 업체가 미래먹거리로 HMR을 낙점한 만큼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