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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일가족’ 죽기 전, “월세 10만 원만 깎아 주세요”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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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슬 기자I 2021.07.08 10: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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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4개월 간 수도세도 받지 않아, 너무 안타깝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3명이 생전 세 들어 살던 집주인에게 “월세를 절반 깎아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집주인 A씨는 지난 7일 동아일보에 “최근 그 집이 엄청 어려웠다”며 “3월부터 수도 요금을 안 내게 해줬는데 5월 말쯤 저를 찾아와서 ‘언니, 월세 10만 원만 깎아주면 안 될까요’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2시35분께 강서구 화곡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여성 2명, 남성 1명 등 시신 3구가 발견됐다. 5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 B씨, B씨의 40대 사촌 누나였다. B씨의 아버지는 숨진 모자와 따로 살고 있었으며 B씨 사촌 누나는 강서구 내 다른 지역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나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할 만한 흉기 등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서로 보이는 문서도 나오지 않았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B씨 모자는 다단계 판매업 등으로 생계를 이어왔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B씨 모자는 지난 5년간 월세 20만 원을 밀리지 않고 거의 제때 보내왔다고 한다. 집주인 A씨는 B씨 모자가 윗집 리모델링 소음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해 4개월간 수도요금도 받지 않았다.

A씨는 “아들(B씨)이 몸이 불편해 일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다단계 판매업으로 근근이 생활하는 형편이었는데 코로나19로 경기가 안 좋아져 많이 힘들어진 것 같았다.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이들은 구청 관할의 ‘맞춤형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주거급여를 지원받아왔다.아들 B씨는 관절성 질환으로 생계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이들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오늘 오전 숨진 가족 시신 3구의 부검을 진행했고 변사자 모두 외력의 작용을 의심할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B씨는 혈액 간이검사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명은 직접사인 불명으로 약독물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망 일자는 지난 1∼3일 사이로 추정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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