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현장에서]'먹튀' 논란 부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구조조정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유성 기자I 2019.02.06 17:07:31

지난 회계연도 매출·영업익 양호…韓서 번 돈 이상으로 본사에 배당
''임페리얼'' 매각, 인원감축 서둘러
앞으로 닥칠 경영 위기 타개 위한 노력 없이 ''남 탓''만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로 유명한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어수선하다. 지난해에는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 한 임원의 성추문으로 회자되더니 올해는 대표 브랜드 임페리얼
장 투불 페르노리카 코리아 사장.
의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시끄럽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노동조합은 배수진까지 쳤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1992년 프랑스 자본이 설립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 양주 전성시대에 황금기를 누렸다. 대표 브랜드로는 임페리얼이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이 위축됐다고는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꾸준했다.

이런 페르노리카코리아가 ‘구조조정’ 칼자루를 쥐었다. 221명 국내 직원 중 94명만 남기고 감원한다고 전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이번 감원이 성사되지 않으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외국자본 100% 기업으로, 경영 상황에 따른 판단이라고 하지만 ‘이거 아니면 안 돼’라는 으름장 성격이 강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경영 상황이 직원 3명중 2명을 내보내야할 만큼 급박한 것일까. 지난 회계연도(2017년 7월~2018년 6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매출 1038억원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19%로 비(非) IT기업 치고 양호한 현금 흐름이다. 식음료 기업이란 특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영업이익이 고꾸라질 우려는 적다. 직원들에게 ‘힘들다’ 엄살은 가능해도 ‘나가라’ 강요할 상황은 아니라는 소리다.

더욱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에 200억원 배당을 했다. 배당율이 당기순이익 대비 240.1%다. 번 돈 이상으로 본사에 배당했다. 2016회계연도(2016년 7월~2017년 6월)에는 배당을 쉬었다고 하나 2015회계연도와 2014회계연도 배당률은 각각 당기순이익 대비 각각 318%, 30.8%였다.

이를 두고 주류 업계 일각에서는 페르노리카코리아가 국내 판매조직을 철수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철수 전 뽑아 갈 수 있는 현금을 미리 챙기려는 의도로 비친다. 대표 브랜드인 임페리얼을 매각하고,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모양새가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18개월 뒤 ‘적자 전환’을 우려한다고 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부당노동행위나 임원의 성추문도 제대로 소명하지 않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제품을 사랑해준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무성의한 처사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앞으로 있을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구조조정이 최선의 노력일까. 고율의 배당금을 뒤로 한 채 ‘남 탓’만 하는 경영진의 시각은 그래서 아쉽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