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수립촉구 ‘대동단결선언문서’ 문화재 등록

김성곤 기자I 2015.12.08 09:29:01

‘대한국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 문화재 등록
‘고종황제 하사 족자’ 문화재 등록 예고

대동단결선언문서(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화재청은 ‘대동단결선언문서’와 ‘대한국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고종황제 하사 족자’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번에 등록된 등록문화재 제652호 ‘대동단결선언문서’는 신규식, 박용만, 조소앙 등 해외 독립운동가 14명이 통합적인 독립운동조직을 결성하려는 뜻을 가지고 민족대회를 소집하기 위해 1917년 7월 국내외 민족 운동가들에게 작성한 한글과 한문으로 된 문서다. 일본에 대한 투쟁 선언서라기보다는 국민주권을 행사하기 위하여 독립운동 세력의 대동단결과 임시정부 수립을 촉구하는 선언서다. 독립기념관이 1985년경 도산 안창호의 딸인 안수산에게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다.

이 문서는 민족사적 전통에 근거한 주권불멸론을 이론화해 1910년 순종의 주권 포기를 국민에 대한 주권양여로 보고 국민주권설을 정립했다. 이후 일본이 국토를 강점하고 있으므로 재외 동포가 주권을 행사해야 하며 이에 재외동포가 민족대회의를 개최해 임시정부를 수립하자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등록된 등록문화재 제653호 ‘대한국야소교회 대표자 호소문’은 1919년 5월 1일 손정도 목사 등 한국 기독교계 대표 11명이 ‘만국 예수 교우에게’라는 제목의 한글 편지를 작성한 후 영문으로 번역한 호소문이다. 이 호소문은 1904년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한 에비슨(1860~1956) 박사의 증손녀인 쉴라 호린이 올해 기증해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국문과 영문으로 작성된 호소문은 당시 일제의 능욕과 악행이 계속되지 않도록 세계 기독교도의 지지와 지원을 당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문 제목은 ‘An Appeal to the Christian World’로 기독교 대표들이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고 그 사실을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 있는 자료로 평가되어 문화재로 등록됐다.

‘고종황제 하사 족자’는 19세기 말기에 정부(대한제국)가 고종의 주치의였던 에비슨(1860~1956)에게 하사한 족자다. 에비슨은 1893년 8월말 서울에 도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종의 피부병을 치료한 인연으로 주치의가 됐다. 이후 10년간 왕실의 주치의로 활동한 캐나다 출신의 의료 선교인이다.

이 족자의 특이한 점은 수급자의 오른쪽과 가운데 쓴 글의 위쪽에 각각 ‘의비신 대인 각하’, ‘투량뎨요뎨시무함’과 같이 한글 음을 작은 글자로 함께 적어 놓았다는 점이다. 족자 아랫부분에도 가운데 쓴 글에 대해 작은 글자로 한글 풀이를 적어 놓았는데 이는 아마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서양인을 배려하여 적은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10행에는 가운데는 태극문양, 외부에는 괘와 글씨가 있는 작은 인장이 찍혀져 있다.

이 족자는 에비슨이 고종의 시의(임금과 왕족의 진료를 보던 의사)를 지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다. 국왕과 정부가 서양의술의 탁월함을 인정한 기록물인데다가 에비슨의 후손들에 의해 기증된 환수문화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고종황제 하사 족자’는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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