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첨단 농산물 저장 기법인 CA(Controlled Atmosphere) 기술로 저장한 ‘CA저장 수박’ 1만통을 오는 10일부터 1만1500원(8kg 미만)에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이는 현재 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같은 크기의 유명산지 수박(1만1900원)과 비슷한 가격으로 장마철에 통상 수박 가격이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10% 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셈이다. 지난해 도매 시장 평균 경매가격 기준으로 수박 특상품의 건기 가격은 우기 가격보다 5% 가량 비쌌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박은 장마철이 되면 평균당도가 2~3브릭스 가량 떨어지거나 당도가 유지되는 수박은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수박은 사과, 배와 달리 꼭지가 쉽게 마르는 특성상 저온저장을 잘 하지 않거나 저장기간이 3일 이내로 매우 짧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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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지난 1년간 수십여 차례 시험을 거쳐 수박을 CA 기술로 저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CA 저장 수박은 장마철을 앞두고 기획됐다. 지난주 비가 오기 이전에 맹동과 고창 지역에서 수확한 수박(평균당도 12.5 브릭스)을 CA 저장고에 저장한 상품이다.
CA 저장을 하면 수박의 저장기간이 기존 3일 이내에서 최대 10일까지 늘어난다. 장마철에 수박 산지 가격이 평균 10% 이상 오르더라도 미리 저장한 수박을 통해 장마철 이전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마트는 수박 뿐만 아니라 장마철에 당도와 맛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여름과일인 메론 1800통, 거봉 3000박스, 천도 복숭아 5톤도 CA 저장을 통해 선보인다. 또 장마철이면 비 피해로 가격이 급등하는 상추도 저장 기간을 최대 15일까지 늘려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상추는 해마다 여름이면 장마로 출하량은 줄어드는 반면, 바캉스 등으로 수요가 늘어 가격이 최대 4배 까지 급등하곤 했다.
이마트는 장기적으로는 자두, 천도복숭아는 최대 3개월 이상, 수박, 메론, 포도는 최대 15일 이상, 상추는 최대 1개월까지 저장기간을 확대할 계획이다.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후레쉬센터를 통해 농수산물 가격 안정화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품질 좋은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CA저장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이상기온 등으로 급등락하는 과일과 채소를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