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고 이 회장의 차남인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아들이자 이건희 삼성 회장의 조카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씨가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재계는 삼성家 2~3세들의 비운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삼성가의 비운은 지난 91년 7월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숨진 이씨의 부친인 이창희 전 새한그룹 회장이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
그는 혈액암 진단을 받고 미국에서 치료를 받다 유명을 달리했다. 고 이창희 회장은 한때 삼성그룹의 황태자로 떠올랐지만 승계문제로 부친인 이병철 창업주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역경을 겪었다. 이후 삼성에서 독립해 새한미디어를 세웠다.
그는 혼자 힘으로 새한미디어를 성장시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58세의 아까운 나이로 운명을 달리했다.
이창희 전 회장은 지난 1963년 이영자 씨와 결혼해 3남1녀(재관 재찬 재원 혜진)를 뒀다. 장남인 재관씨는 김용대 동방그룹 회장의 장녀 희정씨와 결혼했다.
차남인 고 재찬씨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딸 선희씨, 재원씨는 김일우 서영주정 회장의 딸 지연씨와 결혼했다. 막내딸 혜진씨는 조내벽 라이프그룹 회장의 아들 명희씨와 혼인했다.
이들은 이창희 회장 타계 이후 지난 97년 새한그룹을 출범시켰지만 2000년 외환위기의 여파 속에서 몰락했다. 새한미디어는 고 이창희 회장 타계 이후 부인인 이영자 씨와 큰 아들인 이재관 부회장이 맡았으나 분식회계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국 경영에서 손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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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회장과 윤형 씨의 죽음에 이어 이재찬 씨의 투신 등 삼성가 2~3세들의 비보 소식에 재계에선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