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해외건설사업에서 속속 손을 떼고 있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해외사업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풍림산업(001310)은 최근 하와이 현지 법인인 풍림퍼시픽(Poonglim Pacific)을 청산했다.
이 회사는 풍림산업이 하와이 부동산 임대시장 및 주택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설립했던 현지 법인이다. 하지만 풍림퍼시픽은 사업이 부진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결국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현진에버빌로 유명한 현진도 두바이 오피스 부지를 매각하면서 중동 진출을 접었다. 이 회사는 두바이에 오피스빌딩을 짓기 위해 사업부지 1만1670㎡를 510억원에 매입했지만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1500억원에 현지 업체에 부지를 매각했다.
현진은 또 중국 곤산 주택사업도 철수키로 하고, 현지 법무법인 두 곳을 주관사로 선정해 부지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월드건설도 캐나다 벤쿠버, 미국 캘리포니아, 괌 등에서 추진하던 주택사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건설은 해외 주택사업을 위해 2007년에 캐나다 벤쿠버 인근에 주택부지를 매입했고,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도 99만1740m²를 사들였었다.
이 회사는 또 호텔·리조트를 운영중인 사이판 콘도미니움도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베트남에서 주택사업을 추진했던 I사도 사업을 중단키로 하고 현지 인원을 철수시켰고, 카자흐스탄에서 오피스 건립을 타진했던 S사 역시 사업을 전면 백지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해외사업을 더 끌고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금융권 역시 해외 자산 매각을 적극 요구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해외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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