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알이 구자두 회장 일가가 설립한 광고대행사 엘베스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분인수 댓가로 향후 지투알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
이에 따라 LG그룹이 6년만에 재진출한 광고업 계열에서 앞으로 구자두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도 및 경영구도의 변화의 바람이 불지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구자두 회장 일가-지투알 주식양도계약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는 옛 LG애드(현 HS애드) 지주회사 지투알의 인수를 위해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33%를 확보했다.
지투알 신주 579만8593주를 주당 7224원씩 총 419억원에 인수했다. LG그룹은 이를 통해 과거 구조조정차원에서 매각했던 HS애드를 인수함으로써 6년여만에 다시 광고업에 다시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것은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LB인베스트먼트(옛 LG벤처투자) 구자두 회장 일가(一家)가 앞으로 지투알의 주주가 된다는 점이다.
구 회장은 구자경(83) LG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숙부다.
LG그룹이 HS애드를 인수하기 전까지만 해도 광고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17일 설립된 엘베스트란 광고대행업체가 사실상 LG그룹의 인 하우스(In-house)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구자두 회장의 아들인 LB인베스트먼트 구본천(44) 사장과 동생 구본완(42) 부사장 등이 엘베스트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자본금은 10억원으로 구 사장 등 등 구씨 일가가 100% 출자했다. 대표이사는 구 부사장이 맡았다.
◇ 지투알, 엘베스트 지분 인수자금 대신 주식인도청구권 부여
이에 따라 LG그룹이 광고계열사였던 HS애드를 6년 만에 되찾자 한 때 LG 일가의 두 광고대행사가 그룹 광고를 놓고 경쟁하는 꼴이 됐으나 지투알의 엘베스트로 상황은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반면 통상적인 지분인수 방식은 아니다. LG그룹 계열 관계자는 "엘베스트 주주들에게 지분 인수자금을 지급하는 대신 향후 지투알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구본천 사장 등 13명이 엘베스트 주식 매각대금 만큼을 지투알 21만6567주에 대한 주식인도청구권을 갖게 된 것이다. 28일 지투알 주가(8100원) 기준으로 17억원 어치다. 다만 콜옵션 행사 가능 시기는 지투알과 엘베스트 주주들간의 사적 계약이어서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구자두 회장 일가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지투알 지분 1.23%를 보유한 주주가 된다. 비록 현재는 LG가 최대주주로 있는 가운데 지분 규모는 적지만 향후 구자두 회장 일가가 LG그룹 광고업 계열의 지배구도 및 경영구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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