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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상상력을 입은 유머와 깊이

경향닷컴 기자I 2008.05.14 11:24:25

ㆍ한가람미술관 ▶ 29일까지 만화와 미술전
ㆍ사비나미술관 ▶ 김정명 조각·설치작품전

▲ 김태헌, ‘휴’, 2007, 혼합재료, 24×33㎝
[경향닷컴 제공] 최근에는 만화 이미지를 이용한 미술 작품을 자주 볼 수 있다.
 
로보트 태권V·아톰 등의 만화캐릭터뿐 아니라 말풍선·칸 나누기 같은 만화적 형식도 작품에서 과감하게 쓰이고 있다.

만화에서 자주 쓰이는 독특한 의성어·의태어를 가져다가 작품으로 재구성하기도 한다.
 
간결하고 재미있는 형태로 인해 대중에게 친숙해진 만화적 이미지들이 사용되면서 미술 작품도 조금은 다가가기 쉬워졌다.
▲ 성태진, ‘절교Ⅱ’, 2008, 목판에 부조, 122×82㎝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580-1279)은 ‘2008 크로스컬쳐-만화와 미술전’에서 작가 26명의 작품 150여점을 통해 현대 미술 속에 반영된 만화 이미지를 보여준다.

김미진 전시예술감독은 “다른 매체보다 쉽게 인간의 희로애락에 위트, 유머를 첨가하기 때문에 감정의 극적 표현뿐 아니라 화려한 환상까지도 쉽게 그려내는 것이 만화의 특징”이라며 “이런 점들이 미술 작품에서도 활용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감윤조 큐레이터는 “과장해서 표현하는 만화의 방식은 순간적으로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게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본질에 다가서게 하는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친근한 형식과 함축된 텍스트”가 만화적 형식의 매력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시작됐으며 29일까지 계속된다. 일반 관람료는 5000원.

▲ 김정명, ‘사각 속의 뜬 구름’, 2008, 브론즈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02-736-4371)에서는 만화에서 쓰이는 말풍선을 소재로 작품을 만든 김정명 작가의 조각 및 설치작품 40여점이 전시되는 ‘사각 속의 뜬구름’(1일부터 6월8일까지)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소통을 위한 공간인 말풍선 속에서 언어를 지운다.
 
말이 지워진 말풍선을 브론즈, 스테인리스 스틸, 책 등을 활용해 표현한다. 말이 지워져 있지만 그래서 더 많은 것들을 상상하게 만든다.

말풍선을 배치한 브론즈와 종이 작품을 여러 개 모아놓은 작품에선 말풍선이 와글와글 열심히 떠들며 무언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우선미 사비나미술관 큐레이터는 “만화 코드가 있어 다가가기 쉽지만 막상 들어가면 만만치 않은 메시지를 던져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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