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프리즘)대우건설 서종욱사장의 고민

윤도진 기자I 2008.03.31 11:36:47

"미분양은 1위, 주가는 꼴찌"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의 조바심이 커지고 있다. 대우건설 호(號)를 이끈지 다섯달째에 접어들지만 성적표는 민망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047040)은 올해 적체된 미분양을 해소하고 해외수주 확대를 통해 주식가치를 업계 수위에 걸맞는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된 후 취임했던 박창규 전 사장이 1년만에 물러난 전력(?) 탓에, 서 사장의 마음은 더욱 급할 수밖에 없다.

◇미분양도 `업계 1위` = 대우건설은 2001년부터 6년간 주택공급실적 1위를 기록해 왔다. 지난해 대우건설 매출은 총 6조665억원이고 이중 주택부문 매출은 40% 수준인 2조431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불거진 주택시장 불경기로 미분양 문제가 불거지자 대우건설의 주택부문에 대한 사업부담도 늘어났다. 
 
대우건설의 미분양 규모는 5000-6000가구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대우건설은 특히 작년의 경우 분양가상한제에 대한 부담으로 2006년보다 5000여가구 늘린 1만6000여가구의 주택을 분양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의 작년 분양물량 대부분이 미분양난이 심각한 대구, 경북, 충남, 울산 등에 치우쳐 있었다"며 "누적 미분양 물량이 6000여가구를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탓인지 대우건설은 올초 1만6843가구로 계획했던 주택공급 계획을 10%가량 덜어내 1만5128가구로 줄였다. 그러나 올해도 청주 사직동(1800가구), 울산 남구(1126가구), 울산 동구(1345가구), 대구 서구(1819가구) 등 대단지 분양이 지방에 몰려 있어 미분양 확대 우려가 적지 않다.

◇`1위`답지 못한 주가 = 미분양 악재와 대한통운 인수 부담 등으로 주가부양 전략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초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등을 내세우며 2만원대에 그치고 있는 주가를 3만원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내놨다. 대우건설은 자사주 소각계획으로 올해 2000억원, 내년 3000억원을 비롯 2010-2012년에는 5000억원 이상을 책정해둔 상태다. 또한 업계 최고 배당성향을 유지하기 위해 3년간 총 5000억원 이상 배당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러나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만9000원(3월18일 종가기준)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현재 주가(3월28일 종가)는 2만1750원이다. 대한통운 인수에 투입한 자금 부담도 주가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대우건설은 국내시장 불황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는다는 계획도 내놓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90% 늘린 3조원으로 잡았다. 올 1분기 대우건설이 해외건설협회에 신고한 수주 규모는 총 10억1749만달러(약 1조73억원)로 목표 달성률은 33%로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해외사업 역시 수익성 제고라는 과제가 남는다. 서 사장도 이달 초 IR에서 "해외 플랜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선 엔지니어링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국내외 엔지니어링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 또는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을 늘려 왔지만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 시공기술만으로는 이익을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 관련기사 ◀
☞대우건설, 아시아자산신탁과 개발사업 협약
☞대우건설, 건설업종 안전주..`매수`-CLSA
☞하반기 재개발사업 본격화.. 대우건설 주목-푸르덴셜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