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외환은행-카드 합병은 실패한 투자(?)

백종훈 기자I 2008.01.11 13:55:14

"추가 충당금 10억달러 들어..금감원이 압력행사"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존 그레이켄 론스타 펀드 회장이 외환은행(004940)의 외환카드 합병을 `실패한 투자`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외환카드 합병에 대해 썩 내키지 않았지만 금융감독원의 압력 때문에 강행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 존 그레이켄 회장
그레이켄 회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에 증인자격으로 출석해 "외환은행이 외환카드를 합병한 것과 관련해 당시 법적인 책임은 전혀 없었다"며 "내키지 않았지만 도덕적 책임과 금감원의 압력 때문에 합병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실자산만을 보유한 외환카드 합병으로 약 10억달러의 추가 충담금이 들어갔다"며 "결국 외환카드 합병비용은 모두 낭비였던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왜 합병을 강행했느냐는 변호인측 질문에 "금융감독원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가 외환카드의 유동성 위기와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것이 금융안정성 제고 차원에서 필요하다며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실사를 할 때 외환은행이 가진 외환카드 지분 44%의 가치는 제로(0)로 봤었다"며 "이후 외환카드의 추가 부실이 드러나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를 매우 질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등에선 감자(Capital Reduction)란 개념이 일반적이지 않아 지난 2003년 11월19일 전화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감자조치에 대해 자문사(씨티그룹)로부터 설명을 들었다"며 "일주일후인 26일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시가매입을 통한 합병을 추진키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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