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콜금리를 목표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8.31부동산대책으로 세금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 부동산담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까지 커져 부동산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이미 시중금리가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봐선 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데 부담이 커져 매도나 매수를 하는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앞으로 매물을 증가하고 매수세는 줄어들어 집값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산의 여유가 있는 부유층보다는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 중산층이나 서민 등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강남권보다는 외곽지역의 집값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PB팀장은 "금리인상으로 부동산시장을 넘보던 단기자금이 금융권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강남권은 대출 비율이 미미하기 때문에 외곽지역 아파트 값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인상은 분양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분양시장은 가뜩이나 담보대출이 제한되면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주택업체 관계자는 "콜금리 인상이 바로 시중은행의 중도금 대출 금리 인상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분양자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분양시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강남 재건축 값은 8.31대책 이후 20~30% 가량 하락한 뒤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리인상으로 담보대출을 받은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경우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