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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 ´부의상징´ 자리 내주나

이진철 기자I 2005.02.04 11:49:08

지난달 입주 바로옆 센트레빌, 타워팰리스 시세 앞서
일반아파트·차별화된 조경 앞세워 타워팰리스 아성 도전장

[edaily 이진철기자] "타워팰리스 저리비켜" 최고의 시세를 자랑하며 ´부의 상징´으로 알려진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작년 5월 입주한 삼성동 아이파크에 이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지난달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45평~60평형 805가구도 타워팰리스의 가격을 이미 추월한 상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매매가는 45평형이 15억원을 육박하고 53평형은 18억, 60평형은 최고 2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45평형 분양가가 6억8700만원선, 53평형이 8억6000만원선이었던 것에 비하면 2배 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이는 작년 4월 입주를 시작한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53평형의 시세가 최고 15억5000만원, 60평형의 19억원보다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2억원까지 높은 가격이다. 전세값도 타워팰리스 3차보다 비싸게 형성돼 있는 상태다. 타워팰리스3차 60평형이 현재 6억~6억5000만원 수준인 것에 반해 같은 평형 동부센트레빌은 6억5000만~7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대치동 센트레빌, 땅값·학군 타워팰리스 우위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의 시세가 이처럼 타워팰리스를 넘어 최고가를 형성하는 것에 대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아파트가 입지해 있는 땅값과 학군의 차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김영선 그린부동산컨설팅 부장은 "비록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센트레빌이 위치한 대치동의 공시지가가 몇년째 주거용지중 1위를 차지하며 타워팰리스가 위치한 도곡동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은 높은 땅값이 아파트값에 반영되고 학군도 도곡동보다는 대치동이 더 우수하다는 장점도 잠재수요층을 끌어모으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센트레빌이 일반아파트에 비해 타워팰리스는 주상복합아파트이기 때문에 전용면적면에서도 센트레빌이 우위에 있다는 시각도 있다. 동부센트레빌의 전용률이 80%가량인 반면, 타워팰리스의 경우 아파트형은 73%, 오피스텔형은 76~78%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53평형의 경우 동부센트레빌은 전용면적이 46평인 데 비해 타워팰리스는 38.6평에 그친다. 동부센트레빌 45평형 전용면적이 36.8평이어서 전용면적만 보면 동부센트레빌 45평형과 타워팰리스 53평형이 같은 평수라는 계산이라는 것. 이밖에도 동부건설이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을 자사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키우기 위해 수십억원의 추가비용을 들여 타 단지와의 차별화된 조망과 외관 등을 꾸민 것도 아파트값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타워팰리스, 웅장한 외관장점.. 부유층특구 인식 쉽게 바뀌지 않을 듯 반면, 이같은 센트레빌이 비록 몸값에서는 앞섰지만 타워팰리스의 ´부의 상징´ 자리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도곡동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타워팰리스의 고층이면서 외관이 웅장하다는 겉멋을 선호하는 수요층도 많이 있다"며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단 부유층들이 모인 특구라는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강남지역에서 삼성동 아이파크의 시세가 55평형이 최고 22억원, 59평형 최고 24억원을 호가하며 타워팰리스의 시세를 이미 넘어서며 최고가의 아파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내년 2월에는 인근에 재건축아파트로 ´도곡렉스´ 26평~68평형 3000가구도 입주가 예정돼 있어 타워팰리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미는 새로운 아파트들의 시도가 계속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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