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증시급등..안정쪽 무게

이정훈 기자I 2000.09.20 18:48:15
전날 패닉상태에서 벗어날 조짐을 확인시켰던 자금시장이 서서히 안정세를 찾고 있다. 자금시장 혼란의 진원지였던 증시가 오랜만에 급등했고, 환율과 금리지표는 소폭 하락하며 갈길을 찾고 있다. 20일 증시는 전날 회복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미국 증시 상승을 호재로 급반등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열흘만에 상승하며 600선을 되찾았고, 코스닥시장도 추석 이후 처음으로 상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증시와 연동하며 오전중 주가 급등에 따라 급락하다 오후에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하락하며 마무리됐다. 또 채권시장에서는 여전히 장기물에 대한 매수세는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단기물 위주로 좁은 박스권 등락이 거듭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4.91포인트나 급등하며 606.08, 코스닥지수는 3.01포인트 상승한 87.23으로 마감했다. 또 3시장의 수정주가평균은 전일 대비 477원(2.95%) 오른 1만6643원, 최근월물인 선물 12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3.80포인트 오른 74.5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원 낮은 1124.80원으로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또 채권시장에서는 증권협회가 고시하는 3년물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떨어진 8.09%, 3년물 회사채는 전날과 같은 9.06%, 2년물 통안채는 3bp 떨어진 7.90%를 기록했다. 5년물 국고채는 2bp 떨어진 8.40%로 마쳤다. ◇주식시장 거래소시장이 전날 미국 증시 상승과 그에 따른 2500억원대의 외국인 순매수 영향으로 급반등에 성공했다. 종합주가지수는 600선을 다시 회복하며, 열흘만에 플러스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미국 나스닥과 반도체주의 강세가 외국인 매수로 연결되며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2500억원이나 되는 대규모 순매수로 오랜만에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선물 저평가에 따른 프로그램매도 물량도 1100억원 이상 출회되면서 추가 상승까지 이르진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4.91포인트 오른 606.08로 마무리됐다. 이날 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에 대한 매수를 본격화하며 대량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시간외 대량매매를 포함해 현대전자를 607만주, 1024억원, 삼성전자를 67만주, 1532억원 순매수했다. 총 순매수규모는 2507억원이었다. 특히 현대전자는 쟈딘플레밍 창구를 통해 353만주나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며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10.6% 상승하며 다시 23만원을 회복했다. 또 SK를 제외하고는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모조리 상승했다. 포철은 정부가 1인당 소유한도를 폐지하거나 완화한다는 방침이 전해지면서 3.20% 올랐고, 타 공기업 관련주까지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프로그램매도와 함께 삼성전자, 현대전자 급등에 따른 손절매 물량까지 내놓으며 1779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투신은 864억원 순매도였다. 또 개인은 시간이 흐르면서 순매도규모를 줄였지만, 결국 271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매도는 1200억원, 매수는 194억원으로 총 100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관련주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4% 급등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아남반도체 등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미래산업, 디아이, 케이씨텍, 대덕전자, 신성이엔지 등 반도체 관련업체들도 모두 4%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시장이 추석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거래 기준으로는 5일만의 상승 전환이지만 날짜로는 휴일을 포함해 무려 12일이 걸렸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여전해 거래대금은 1조원을 밑돌았다. 코스닥시장은 개장 초부터 업종전반에 매수세가 들어오며 강세로 출발했다.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 증시의 상승 및 거래소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전환 등이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88까지 올랐고 상승종목수가 514개에 이르기도 했으나 후장들어 급반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나왔다. 결국 지수는 전날보다 3.01포인트 상승한 87.23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이어져 거래량은 1억5831만주, 거래대금은 9132억원에 그쳤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60개를 포함해 442개나 됐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4개 등 112개에 불과했다.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유통서비스업 금융업종의 반등세가 두드러졌다. 투자자별로는 국내기관이 166억원의 순매도를 보였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7억원과 198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20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옥션등은 5%이상 올랐다. 기술주들도 미국증시의 첨단주 반등 영향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정보통신 단말기 네트워크장비 소프트웨어 컴퓨터 반도체장비업체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세원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와이드텔레콤 서울시스템 동진쎄미켐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증권 전문가들은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 부각 및 거래소의 반등 영향으로 상승전환에 성공했다"면서도 "주변여건상 추세적 반등은 힘들며 80대에서 바닥다지기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3시장이 이틀 연속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투자자의 관심이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으로 몰린 탓에 거래는 한산했다. 3시장의 수정주가평균은 전일 대비 477원(2.95%) 오른 1만6643원으로 마감됐다. 업종별로도 벤처(3.67%)와 일반(2.31%)이 모두 상승했다.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출발한 3시장은 양 시장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망세의 분위기가 우세했고 결국 오름폭이 줄어든 상태에서 거래를 마쳤다. 선물시장이 거래소시장 급등에 영향을 받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지수는 한꺼번에 5% 이상 뛰어오르며 5일 이동평균선과 맞물렸다. 선물시장에서는 거래소에서의 외국인 순매수가 호재로 작용하며 뒤따라 상승했다. 개장한지 6분만에 4% 이상 상승해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최근월물인 선물 12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3.80포인트 오른 74.5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 개장 초 크게 하락했던 달러/원 환율이 오후장 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전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여전히 주가 움직임에 연동되는 모습을 뚜렷이 보였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오전에 주가급등의 여파로 환율이 급락했고, 오후장 들어 휴장 사이에 역외시장에서 매물이 들어오며 추가 하락했다. 이후 역외세력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일부 은행들의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 커버수요까지 유입되며 환율은 상승 반전했다가 결국 전일 종가보다 1원 낮은 1124.80원으로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도 주가를 바라보며 움직였다. 환율이 7.3원이나 갭업(gap-up)되며 출발한 것은 주가가 3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 주식시장이 마감된 3시 이후에는 역외세력의 매수가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오늘 3억5000만달러 가량의 역외매수세가 유입되며 환율을 끌어올렸다"면서 "환율이 주가를 따라 움직이는 양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채권시장은 3년물 국고채 기준으로 8.1%선 전후의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3년 이상 장기물에 자신이 없는 딜러들은 절대금리가 높은 2년물 채권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외국계 은행과 투신권에서는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매공방을 벌였다. 개장초 3년물 국고채 2000-10호가 전날보다 5bp 내린 8.05%에 거래되고 2000-12호도 8.09%를 기록하는 등 수익률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8.5%선에 대기하고 있던 매물이 나오면서 수익률 하락에 제동이 걸렸다. MMF의 편입채권 만기축소를 배경으로 통안채 단기물이 일부 거래됐으나 매수세가 확산되지는 않았다. 오후들어 채권시장은 2bp 정도의 좁은 박스권에서 갇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증권협회가 고시하는 3년물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떨어진 8.09%, 3년물 회사채는 전날과 같은 9.06%, 2년물 통안채는 3bp 떨어진 7.90%를 기록했다. 5년물 국고채는 2bp 떨어진 8.40%로 마쳤다. 12월 만기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98.76포인트를 기록했다. 장기채 수익률은 8.05~8.15%의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했다. 박스권의 상단을 8.10%로 보느냐 8.15%로 보느냐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8.05%선이 매물벽이라는데에는 동의하는 모습이다. 투신권의 한 딜러는 "좁은 범위내에서 수익률 등락은 펀드운용을 더욱 어렵게 한다"며 "통안채의 경우 기대수익률이 너무 낮고 딜링 차익을 내기에는 통안채 발행이 부담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 "테마"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박스권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주식시장이나 외환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은 이틀째 주식시장, 외환시장과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외은지점의 경우 달러/원 환율 동향 등 국내기관이 잘 보지 않는 변수들을 보면서 매매를 하기 때문에 금융시장간 동조현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외국의 시각이 한국시장만 유독 나쁘게 보거나 한국물만 팔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수급측면에서는 박스권 돌파의 계기를 마련하기 쉽지 않다. 정부의 각종 시장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투신권으로의 자금유입이 불투명하고 은행권의 매수기반도 추가로 넓어지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가 극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거나 채권매수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채권수익률은 박스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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