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웅(변호사시험 1회)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파워변호사의 기준을 이같이 밝혔다. 최 변호사는 태평양에 합류한 뒤 한국포스증권 법무실장과 인공지능(AI) 투자솔루션 업체 파운트 임원으로 인하우스를 경험하고 2024년 복귀했다. 함께 인터뷰에 응한 박종승(변시 5회) 변호사는 2016년 입사해 태평양 한 곳에서만 인수합병(M&A)을 담당해온 파트너로 변호사다. 황유진 외국변호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을 나와 뉴욕 로펌 클리퍼드챈스를 거쳐 2020년 합류한 크로스보더 M&A 전문가다. 세 사람 모두 태평양 기업법무그룹의 실무를 이끄는 허리급 파트너다. 태평양 기업법무그룹은 M&A를 중심으로 공정거래, 조세, 금융규제, 국제통상, 환경, 노동, 지식재산권(IP) 등 다양한 전문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통합 자문 체계를 강점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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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와 주니어 사이, 역할 한계 두지 않는 '허리'들
명실공히 태평양은 국내 M&A 법률 자문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톱 티어 로펌이다. 그만큼 오랜 기간 클라이언트와 호흡을 맞춰 온 M&A 1세대부터 주니어 변호사까지 탄탄한 변호사들을 갖추고 있다. 세 사람은 로펌에서의 본인들 위치를 클라이언트 앞에 서는 시니어와 실사·문서를 맡는 주니어 사이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역할을 유연하게 수행하는 자리라고 입을 모았다.
세 사람이 축적한 자산은 성격이 뚜렷하게 다르다. 최 변호사는 사내 법무책임자 경험을, 박 변호사는 조 단위 대형 거래 수행 경험을, 황 변호사는 글로벌 사모펀드(PE) 크로스보더 자문을 각자의 무기로 갖고 있다.
최 변호사는 포스증권 법무실장 시절을 떠올리며 "복귀한 이후에는 고객이 왜 이런 요청을 하는지 배경과 의도를 이해하려 더 노력하게 됐고, 질의가 분명해 보여도 고객과 먼저 상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핀테크·디지털금융 M&A에 대해 "매수인의 지분율이나 자격이 제한되기도 해 구조 설계 단계부터 금융당국과의 사전 협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두산인프라코어·한국유리공업 등 조 단위 빅딜을 입찰부터 인수 후 통합(PMI)까지 도맡아왔다. 그는 "대규모 거래에서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협상이 교착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그럴 때 산업 특성과 고객의 핵심 니즈를 바탕으로 모든 당사자가 납득할 합의점을 찾아내는 것이 변호사의 역할이 강조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황 변호사는 KKR·칼라일·어피너티·EQT 등 세계 최상위 글로벌 PE를 반복적으로 대리해왔다. 그는 "글로벌 PE가 국내 대형 로펌에 더 기대하는 차별점은 한국 특유의 시스템과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라며 "규제 당국의 인허가 프로세스, 국내 대기업 특유의 의사결정 구조, 평판 리스크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 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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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할 때 돌파구를 여는 사람"
M&A 분야에서 십 년 이상을 경험한 이들은 상법 개정을 비롯한 규제 환경 변화가 최근 딜 구조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 변호사는 "상장회사를 비상장으로 전환하는 절차가 수반되는 M&A에서 특히 실감한다"며 "이사의 충실의무 관련 법무부 가이드라인이 사실상 법령처럼 인식되고, 이사회나 특별위원회가 회의에 참석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달라는 요구도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황 변호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글로벌 헤지펀드나 행동주의 펀드의 자문 의뢰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거래 초기 단계부터 타깃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의사결정 절차의 정당성을 훨씬 엄격하게 고려해야 딜을 안전하게 완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만큼 파워변호사의 기준 역시 변화하고 있다. 딜의규모보다 복잡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 세 사람의 공통된 진단이다. 거래를 둘러싼 규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공정거래, 금융규제, 조세, 국제통상 등이 동시에 검토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변호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변호사는 "제가 생각하는 파워변호사는 가장 풀기 어려운 고난도 딜을 해결해 내는 전문가"라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저을 때 고객에게 마지막 돌파구를 열어주는 변호사"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꿰뚫어 보면서도 이를 실현할 경험과 전문성, 집요함을 갖춘 변호사가 진정한 파워변호사"라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훌륭한 선배들을 롤모델로 삼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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